장성택 체포장면 공개 왜?…"피비린내나는 숙청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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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의지. 체제 안정 과시 목적도 있어"

사진=조선중앙TV/통일부

 

북한이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체포 장면을 이례적으로 공개해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9일 장성택 부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체포되는 모습을 공개했다.

장성택 부위원장이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석해 앞자리에 앉아 있다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가안전보위부원 두 명에게 체포되는 모습이 방영됐다.

장 부원장 체포 장면 공개는 간부들에 대해 고조된 인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일벌백계 차원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장성택 숙청을 결정한 정치국 결정서는 이러한 의도를 잘 반영하고 있다. 결정서는 "우리 당은 앞으로도 혁명의 원칙을 저버리고 당의 령도에 도전하며 당과 국가의 이익, 인민의 익을 침해하는 자는 그가 누구이든 직위와 공로에 관계없이 추호도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간부들의 인민관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정창현 민족 21 대표는 "경제가 어렵다 보니 간부들의 부정부패와 비리행위에 대해 주민들의 공분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은 제1비서가 자신의 인척이건, 당 실세이건 간에 문책을 함으로써, 사회개혁을 전반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하고자 한 것"으로 해석했다.

장 부위원장의 체포장면 공개는 또한, 대내·외적으로 김정은체제의 공고함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사진=조선중앙TV/통일부

 

정창현 대표는 "지난 2년간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성을 제기하는 시각이 있었지만, 장성택 체포장면을 공개함으로써, 역설적으로 김정은 체제가 뿌리를 잘 내렸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이 장씨의 여성문제와 향응 등 죄상을 낱낱히 공개한 것은 장씨를 파렴치범으로 몰아 인간적으로 매장시켜려는 의도로 보인다.정치국 결정서는 "권력행위를 남용하여 부정부패행위를 임살고 여러 여성들과 부당한 관계를 가지었으며 고급식당의 뒷골방들에서 술놀이와 먹자판을 날렸다"고 장씨를 공격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그를 정치적으로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완전히 매장시키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 연구위원은 "장성택과 그 측근들에 대한 북한의 이같은 초강경 입장에 비춰볼때 향후 북한 지도부에서 그들의 '해독'을 제거하기 위해 피비린내 나는 숙청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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