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국민은행이 2대 주주로 있는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의 부실 의혹을 파악하고자 현지 점검에 나섰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영제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금융당국과 금융 협력 등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7일 저녁 알마티로 출국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 부원장의 출장은 2개월전에 계획돼 있었지만 동양사태로 인해 다소 늦춰졌다”며 “BCC은행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 금융당국과 다각적인 금융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카자흐스탄 금융당국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게 주목적이지만 BCC 부실 관련해서도 양국 간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카자흐스탄 측은 '자금세탁 혐의로 BCC의 외환업무를 1개월 정지했다'는 검사 결과를 금감원에 공문으로 통보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8년 BCC 지분 41.9%를 9천392억원에 매입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하락하고 현지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2010년 2천442억원의 적자를 냈다.

최근에는 대규모 부실이 추가로 발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건호 국민은행은 "현지 감독당국이 회계기준을 변경하면서 충당금 적립액과 관련된 논의가 있지만 대규모 부실이 새로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도 "BCC추가부실은 실제보다 부풀려진 측면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지점검 결과가 나와 봐야겠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