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깨려고 기다렸다가 운전하면 운전능력 더 나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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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0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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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지날수록 취기 못 느끼기 때문

 

술을 마신 뒤 술을 깨려고 어느 정도 기다렸다가 운전하면 운전 능력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와이카토대학 연구팀은 연구결과 술 마시고 어느 정도 기다렸다가 운전한다고 해서 실제로 운전이 나아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오히려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니콜라 스타키 박사는 몸속에 알코올이 오래 머물면 머물수록 운전이 더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가 발견한 사실은 술 마시고 45분에서 1시간 동안 기다렸다가 운전하는 것보다는 음주 후 곧바로 운전대를 잡은 사람들의 운전능력이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61명을 대상으로 체중에 따라 각기 다른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게 하여 혈중 알코올 농도가 법정 허용치에 밑도는 0.05%나 0.08%가 되도록 한 다음 수시간에 걸쳐 모의운전장치에서 시험을 시행했다.

스타키 박사는 "0.08%에서는 사람들이 과속을 하면서 중앙선이나 가장자리선을 넘나들기도 하고 차선을 자주 바꾸기도 했다"며 "따라서 운전능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를 피하려고 반대 차선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정상 차선으로 되돌아오는 것과 같은 까다로운 운전상황에 대처하는 데는 0.05%와 0.08% 두 그룹 모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들의 운전 능력이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나아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운전자들이 자기가 얼마나 취해 있는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술을 마시기 시작했을 때는 취기를 많이 느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 몸이 취기에 익숙해져 사실상 얼마나 취했는지 잘 알지 못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술 마신 직후에는 사람들이 운전대를 잡지 말아야 한다거나 운전을 할 경우 조심 운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자신의 취기가 어느 정도 사라진 것으로 생각해 운전대를 잡을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럴 때 운전 능력은 실제로 술 마신 직후보다 더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사람들이 술을 마셨을 때 자신의 육체를 믿으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람들이 술을 얼마나 마셔야 하고 운전능력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판단을 잘 못하고 있다"며 "가장 좋은 것은 술 마시고 나서는 절대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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