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퀴 벡(사진=데일리메일 캡처)
태어날때부터 자궁, 질 등 생식기가 없이 태어난 10대 소녀가 희귀 증후군을 알리기 위해 자신의 사연을 공개했다고 14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이 전했다.
영국 와이트섬 출신 재퀴 벡(19)은 17살때 병원을 갔다가 자신이 MRKH(마이어-로키탄스키-퀸스터-하우저) 증후군이라는 것을 알았다. 자궁이나 질이 태어날 때부터 없어 성관계나 임신을 할 수가 없다는 것.
14살 때쯤 벡의 친구들은 생리 등 2차 성징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15살이 되자, 벡의 주변 사람들은 모두 2차 성징을 보였다고.
17살이 될 때까지도 벡은 생리가 없었지만, 별로 걱정하지 않고 길퍼드 지역 음대에 지원했다.
지난해 여름 목에 통증이 생겨 병원을 찾은 벡은 말해야할 것 같아서 의사에게 아직 생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사 후 산부인과 전문의는 그녀가 MRKH 증후군이라고 설명해줬다. 겉보기에는 다른 여성들과 다르지 않지만, 몸 안에 질과 자궁이 없다고. 영국 여성 5천명 중의 1명이 MRKH 증후군으로 알려졌다.
처음 이 희귀 증후군 진단을 받은 벡은 자신이 "괴물"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한번도 날 다른 여성들과 다르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서 그 말은 정말 충격적이었다"며 "내가 들은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벡은 "의사가 틀렸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아이도 가질 수 없고 성관계를 하려면 수술을 받아야 할 것이라는 의사의 말을 들은 벡은 울면서 병원을 나왔다고.
벡은 "내가 상상한 모든 것이 내 미래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렸다"며 "정말 화나고 더 이상 내가 진짜 여자가 아닌 것 같았다"고 말했다.
너무 당황해서 엄마에게 전화도 하지 못한 벡은 이후에야 이메일을 보내 이 일을 알렸다.
벡의 모친은 즉시 딸에게 전화했고 다음날 딸이 있는 길포드 지역으로 찾아왔다.
벡은 "엄마도 속상했을텐데 가능한 내 상태에 대해 알아내려고 노력했다"며 엄마가 "좋은 점을 보도록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 퀸샬로트 & 첼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벡은 자신과 같은 증후군인 여성들도 소개받았다.
벡은 덕분에 "외롭지도 않았고, 성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과 대화로 희망도 생겼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김효희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