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생 잡아라" 성형외과 할인경쟁…부작용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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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1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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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구제신청 해마다 늘어…"인공미 집착말고 자연미·개성 가꿔야"

 

"수험표 지참하면 40% 할인해 드려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서 수험생들을 상대로 성형외과들이 대대적인 할인 이벤트를 내걸고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쌍꺼풀이나 여드름 등 시술이 간단하고 가격 부담도 적은 '성형'의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출혈 경쟁'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9일 청주시 흥덕구 A 성형외과.

이 병원 입구에는 '시험 때문에 수고한 수험생들을 위한 특별 이벤트'를 홍보하는 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쌍꺼풀 수술과 콧대 필러는 모두 합쳐 49만원이라는 친절한 안내도 곁들였다.

무려 절반 가까이 할인을 해준다는 홍보 문구에 오가는 사람들이 한 번씩은 눈길을 주는 '파격적인' 가격이다.

인근에 있는 B 성형외과 역시 두 부위에 대해 65만원의 가격을 제시하면서 회복이 빠르고 시술도 안전하다'는 점을 내세워 수험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상당구의 C 성형외과는 눈과 코는 기본이고 여드름까지 관리해 주겠다는 이벤트를 내놨다.

이 성형외과는 수능 시험일이었던 지난 7일 청주시내 시험장에 인력을 배치, 사은품을 나눠주며 대대적인 홍보를 벌이기도 했다.

다양한 할인 이벤트에 수험생들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한 성형외과의 관계자는 "하루에 많은 경우 4~5건의 문의전화가 온다"며 "방학을 하면 시술 수험생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터넷에도 성형 할인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쏟아지는 가운데 "수험표를 위조해서라도 할인을 받고 싶다"는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트위터 아이디 'UnJi*****'는 "사촌 언니 수험표를 들고 성형외과나 갈까 봐"라는 글을 올렸다.

매년 수능시험이 끝나면 반복되는 성형외과들의 할인경쟁은 이제 새로울 것도 없는 일이 돼버렸다.
그러나 잘못된 시술로 인한 피해는 점점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성형수술 부작용 피해 구제 신청 건수는 2010년 71건, 2011년 87건, 2012년 130건으로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가운데 가장 간단하다고 여기는 쌍꺼풀 시술의 부작용에 따른 피해 구제 신청이 가장 많았다.

할인 가격이나 혜택이 지나치다면 신중하고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했다.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무분별한 홍보와 지나친 할인으로 수험생들을 끌어들이는 비전문 성형외과들이 있다"며 "시술에 앞서 성형외과 전문의로부터의 정확한 상담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인공적인 미에 집착하지 말고 자신만의 매력을 유지, 발전시키도록 노력하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건강과 대안 이상윤 책임연구원은 "판에 박은 것처럼 연예인의 외모를 따라가려고 무분별하게 '칼'을 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내면의 아름다움과 자신만의 개성을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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