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지만 견고하지 못한 '동부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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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산성은 높았지만 견고하지 못했다. (자료사진=KBL)

 

동부는 2013-2014시즌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였다. 김주성(205cm)-이승준(205cm)-허버트 힐(202cm)로 이어지는 트리플 포스트에 루키 3인방 중 하나인 두경민이 가세한 덕분이다. 여기에 박지현, 이광재도 버티고 있었다.

출발은 좋았다. 4승1패로 선두권을 유지했다. 두경민이 합류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트리플 포스트는 무시무시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삼성전에서 김주성이 무릎을 다친 이후 내리 6경기를 졌다. 지난달 25일 KT전부터 두경민이 가세했지만 한 차례도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물론 김주성의 공백 탓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바로 실책이었다.

동부는 시즌 첫 10경기에서 무려 평균 14.5개의 실책을 범했다. KBL 10개 팀 중 가장 많은 실책이다. 두 번째로 많은 LG(12.2개)보다 2개 이상 많은 실책이었다.

6일 열린 KCC전. 동부는 43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KCC(28개)보다 15개나 많은 리바운드를 낚았다. 2점슛 성공률도 53%(53개 중 28개 성공), 3점슛 성공률도 36%(25개 중 9개 성공)를 찍었다. KCC의 2점슛 성공률 56%(41개중 23개 성공), 3점슛 성공률 32%(28개 중 9개 성공)보다 높았다. 당연히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하지만 연거푸 실책을 범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KCC전에서 동부가 범한 실책은 정확히 18개. KCC의 7개보다 두 배 이상이었다.

이광재와 키스 렌들맨이 2개, 허버트 힐과 두경민이 3개씩의 실책을 범했다. 이승준은 20점, 12리바운드로 맹활약했지만 무려 6개의 실책을 혼자서 저질렀다. 특히 4쿼터 달아날 수 있는 상황마다 실책이 나왔다.

이충희 감독도 경기 후 "선수들이 연패를 끊으려고 정말 열심히 뛰었다"면서 "하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실책이 나와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마음만 조급했다. 리바운드를 잘 잡고도 어이 없는 실책을 범해 분위기를 잡지 못했다. 리바운드를 잡은 뒤 득점만 했어도 쉽게 갈 수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김주성이 빠졌지만 동부산성은 여전히 높았다. 하지만 견고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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