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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구 가세로 확 달라진 KCC '4연승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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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돌풍의 주역 김민구(가운데)와 강병현(오른쪽), 박경상. (자료사진=KBL)

 

2012-2013시즌은 KCC에게 악몽이었다. 13승41패로 최하위에 그쳤다. 전태풍의 오리온스 이적, 하승진의 공익 근무, 시즌 막판 전역한 강병현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허재 감독도 "득점을 올려줄 선수가 없다"고 한숨만 내쉬었다.

그런 KCC가 2013-2014시즌 확 달라졌다.

KCC는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66.7점을 넣는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9경기에서 77.9점으로 4위에 올라있다. 성적도 5일 기준으로 6승3패, SK와 모비스, KT 다음이었다.

'슈퍼 루키' 김민구의 가세 덕분이다. 허재 감독은 6일 동부전을 앞두고 "확실히 팀이 살아났다. 강병현과 박경상이 못 했다는 소리가 아니다. 일단 외곽이 업그레이드됐고, 강병현과 박경상도 뛰쳐나가는 능력이 좋지만 김민구는 스타일 자체가 다르다"면서 "190cm 키에 빠르고, 패스까지 할 줄 아니까 장민국, 김효범도 살릴 수 있다"고 김민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민구는 앞선 3경기에서 평균 29분48초를 뛰며 12점, 6.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만약 1순위를 뽑았다면 "김종규와 김민구 사이에서 고민하겠다"고 말했던 허재 감독도 더 이상 미련이 없었다.

허재 감독은 "뽑아놓고 보니 우리 애가 더 이쁜 것 같다. 경기 끝나면 비디오를 보는데 내가 봐도 팀이 좋아진 것을 느낀다"면서 "김종규가 신장이 크고, 스피드도 있지만 김민구는 재간이 있다. 여기저기 잘 빼준다. 지금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말했다.

KCC는 김민구가 가세한 뒤 3연승을 달렸다. 그리고 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동부와 홈경기에서 연승 기록을 '4'로 늘렸다. KCC는 4쿼터와 연장에서만 14점을 몰아친 김민구를 앞세워 동부를 92-88로 눌렀다.

김민구의 플레이는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40-34로 앞선 2쿼터 종료 57초전. 키스 렌들맨과 김봉수 사이로 날아올라 더블클러치로 2점을 올려놓은 것은 김민구의 진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무엇보다 김민구는 승부처에서 힘을 발휘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도 전혀 기죽지 않았던 모습 그대로였다.

3쿼터까지 6점, 1어시스트에 그쳤던 김민구는 62-66으로 뒤진 4쿼터 중반부터 몰아치기를 시작했다. 종료 6분43초전 3점포를 림에 꽂아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65-69로 뒤진 종료 5분40초전에는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으로 자유투 2개를 얻어냈다. 이어 종료 4분54초전에는 시간에 쫓긴 상황에서도 깨끗하게 3점을 성공시키며 70-69로 경기를 뒤집었다.

김민구는 78-77로 앞선 종료 42초전 대리언 타운스의 슛이 빗나가자 골밑을 비집고 들어가 공격 리바운드를 따냈다. 또 잡자마자 골밑 슛을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벌렸다.

83-83으로 시작된 연장전. 김민구는 종료 1분18초를 남기고 번개 같이 골밑을 파고들어 레이업을 올렸다. 키스 렌들맨이 공을 쳐냈지만 골텐딩이 선언됐다. 점수차는 90-85, 5점차로 벌어졌고, KCC는 마지막 힘을 짜내 기분 좋은 4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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