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디션 우승 임다미 "보아와 노래하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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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에 상처…이민자들 응원덕분에 힘내"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임다미 우승자

어제 하루 인터넷상에서는 임다미라는 이름이 계속 인기검색에 올랐습니다. 무슨 일인가 봤더니 '엑스 펙터'라는 호주의 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여기서 최종 우승을 한 사람이 바로 우리 교포 임다미라는 이름의 한인이었던 겁니다. 오디션 프로에서 우승한 게 그리 대수냐, 놀랄 일이냐 할 수도 있겠지만 호주라는 여전히 백호주의가 존재하는 나라에서 이민자인 동양인이 100% 시청자 투표로만 이루어지는 국민 오디션에서 우승했다는 건 그 자체로써 뉴스임에 분명합니다. 그래서 오늘 화제의 인터뷰 연결을 안 할 수가 없죠. 어제 하루종일 호주를 뒤져서 찾아냈습니다. '엑스펙터'의 최종 우승자 한인 교포 1.5세, 올해 나이 25세 임다미 씨를 연결해 봅니다. 임다미 씨 안녕하세요?

◆ 임다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축하드립니다.

◆ 임다미> 감사합니다. (웃음)

◇ 김현정> 우승이 실감나세요?

◆ 임다미> 아직도 실감이 잘 안 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최종 우승자 발표하는 장면을 봤는데 사회자가 ‘다미!’ 이렇게 부르니까 굉장히 놀라기는 하는데 울지는 않더라고요?

◆ 임다미> 제가 발표를 듣고서 사실은 너무 충격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믿기가 힘들었서...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 김현정> 지금 호주에서도 상당히 화제가 되고 있죠?

◆ 임다미> 네.

◇ 김현정> 하루 동안 인터뷰를 얼마나 했어요?

◆ 임다미> 인터뷰 해 주시는 분이 80개 정도 했다고 그러시더라고요.

◇ 김현정> 지금 한국 프로그램하고 인터뷰하는 건 처음이죠?

◆ 임다미> 네, 처음이에요.

엑스팩터 우승자 임다미 (자료사진)

 

◇ 김현정> 영광입니다(웃음). 일단 엑스 펙터라는 프로그램이 제가 앞서서 호주의 국민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소개는 했지만 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 임다미> 굉장히 많은 분들이 보시는데 통계가 나왔는데 42%가 시청을 했다고 하더라도요, 그 마지막 방송을.

◇ 김현정> 시청률이 42%? 대단하네요

◆ 임다미> 네. (웃음)

◇ 김현정> 이번이 4회째라고 들었는데 동양인이 우승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 임다미> 그렇죠. 파이널에 12명이 붙거든요. 생방송 진출 TOP12에 아시안이 붙은 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우승한 것도 당연히 처음으로 알고 있어요.

◇ 김현정> 12명에 안에 든 적도 처음, 우승도 처음. 그러니까 눈물이 안 났군요. 예상을 전혀 못해서(웃음). 그래요, 임다미 씨 우승이 더 대단한 이유가 호주는 여전히 백호주의 그러니까 백인 선호주의가 살아 있는 나라 아닙니까. 그런 나라에서 있었던 100% 투표로만 이루어지는 시청률 42%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했기때문인데.... 혹시 그 과정 속에서 차별을 경험했던 적은 없나요?

◆ 임다미> 인터넷상에서 "아시안의 엑스펙터가 아니고 호주 엑스펙터인데 어떻게 동양인이 올라볼 수 있냐" 그러면서...

◇ 김현정> 이게 무슨 아시안 엑스펙터냐. 그런 것 볼때는 심경이 어땠어요?

◆ 임다미> 마음이 많이 아팠죠. 저는 한국인이지만 또 호주에서 오랫동안 살았고 호주 국적도 가지고 살아가는데도 불구하고.

◇ 김현정> 몇 살에 이민 가셨죠?

◆ 임다미> 9살이요.

◇ 김현정> 9살에. 오랫동안 산 건데.....

◆ 임다미> 오랫동안 자라왔는데도 생긴 것과 그런 것 때문에 그냥 무조건 차별받으니까 마음이 많이 아프고 처음에는 좀 힘들었어요. 계속 내가 열심히 노래한다고 했는데 그런 인종 문제 때문에 표를 못 받는다면 억울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렇게 힘들 때마다 어떻게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무대에 섰습니까?

◆ 임다미> 굉장히 많은 이민자분들이 호주에 많이 계시거든요. 한국뿐만 아니라 이집트, 인도네시아, 레바논, 중국 그런 분들이 저를 보면서 굉장히 많이 힘을 얻는다고 저한테 많이 말씀해 주셨어요. 길거리에서 만나도 ‘다미 너무 너 좋아한다, 내가 너 응원하고 있고, 가족들이 너 보면서 계속 응원하고 있어’ 그러면서. 그리고 나쁜 댓글이 달리면 거기에다 그런 분들이 싸워주시고 그런 글을 보면서 다시 힘을 내고. 특히 이민자들한테 힘이 된다니까 저는 또 보람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 김현정> 호주에 있는 한인들의 희망을 넘어서 호주 모든 이민자들의 희망, 희망의 아이콘이 된 거네요. 임다미 씨, 제가 알기로는 이미 그 프로그램에게 부른 노래가 호주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고 들었는데 호주 프로그램이라서 우리나라 국민들은 못 봤잖아요. 도대체 우리 다미 씨가 노래를 얼마나 잘하는 분인가 굉장히 궁금해들 하세요(웃음). 잠깐만 노래 한 소절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 임다미> 아침이라서 괜찮으시겠어요? (웃음)

◇ 김현정> 저희는 괜찮습니다. (웃음) 감안하고 조금만 감상해 볼게요.

♬Bridge Over the Troubled Water♬

◇ 김현정> 와... 성량이 상당히 풍부한 분이라는 걸 한 소절만 듣고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는데 대단합니다.

◆ 임다미> 감사합니다. (웃음)

◇ 김현정> 앞으로의 계획도 세웠습니까?

◆ 임다미> 일단은 우승자는 앨범을 내는 게 있거든요.

◇ 김현정> 앨범을 내주는 거죠?

◆ 임다미> 네, 내일 뮤직비디오 촬영하러 멜버른으로 가고요, 시드니에서 앨범녹음이 주말에 있어요.

◇ 김현정> 혹시 한국에서 가수로 활동해 볼 생각은 없습니까, 정식 대중가수로?

◆ 임다미> 호주에서 일단 자리를 잡고 기회가 되면 한국에서도 음악을 많이 알릴 수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기는 해요.

◇ 김현정> 만약에 한국에서 무대에 설 기회가 생긴다면 나는 어떤 가수와 노래 해보고 싶다, 이런 상상도 해 본적이 있어요?

◆ 임다미> 저는 사실 어렸을 때부터 보아 씨를 되게 좋아했거든요. 만약에 기회가 된다면 보아 씨랑 같이 노래한다면 진짜 꿈만 같을 것 같아요.

◇ 김현정> 그 기회 금방 올 것 같은데요. (웃음) 그래요, 다미 씨.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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