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으로 위장한 뒤 마약을 속옷 등에 숨겨 국내로 밀반입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주모(56·여) 씨 등 18명을 구속하고 마약을 투약한 정모(44) 씨 등 4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검거 당시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 2.67kg과 대마엽 120g, 판매대금 1800만 원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밀반입총책인 주 씨는 동네친구 등 지인 5명에게 200만원씩을 주고 마약 운반책으로 포섭했다.
이들은 과거 보따리상으로 중국을 왕래하면서 알게 된 중국 현지 판매책 남모(56) 씨로부터 필로폰을 건네받는 등 마약을 입수한 뒤, 관광객으로 위장해 최근 1년 동안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해 필로폰을 포장해 브래지어나 팬티, 생리대로 위장하거나 그 안에 숨겨 밀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검거 당시 이들 60여명이 갖고 있던 필로폰은 2.67kg로, 이는 8만 9000여 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분량"이라고 밝혔다.
적발된 일당 가운데는 자신의 친언니나 오랜 친구를 운반책으로 삼거나, 밀반입책·판매책 등으로 서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저지른 친자매나 연인들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점조직으로 운영되는 필로폰 밀반입사범의 특성상 조직원 일부를 검거한 경우는 많았지만 이번처럼 밀반입 조직원 대부분을 검거한 사례는 드물다"면서 "지난 3월 한국 여성 6명이 대량의 필로폰을 밀반입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망을 좁혀가면서 검거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김연지 기자 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