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만 막으면 돼"...본궤도 오른 밀양 송전탑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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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한전 군사작전 방불...주민 고립시켜 공사

 

한국전력의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가 기초 공사의 마지막 공정인 콘크리트 작업에 들어가는 등 사실상 본 궤도에 올랐다. 한전의 송전탑 건설 공사가 재개된 지 21일만이다.

주민들의 반발과 저지도 계속되고 있지만, 여경을 포함해 모두 3천여 명의 경찰이 투입되는 등 막강한 공권력의 보호 속에 한전의 공사는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한전은 이날 오전 8시 45분쯤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에서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레미콘 운반차 5대를 송전탑 현장으로 진입시켰다.

진입한 레미콘 차량은 84번 송전탑 현장에 있는 지름 3m, 깊이 6m의 원통형 구덩이 4곳에 콘크리트를 채우는 타설 공사에 투입됐다.

레미콘 차량 15대를 동원한 한전은 5대씩 교대로 송전탑 현장에 추가로 투입해 콘크리트를 쏟아부었다.

한전은 또, 부북면 위양리 126번 송전탑 공사 현장에는 헬기로 콘크리트를 옮겨 공사에 착수했다.

126번 송전탑 공사 현장은 산 정상 부근에다 진입로가 마땅찮아 레미콘 차량 진입이 불가해 헬기로 콘크리트를 실어 날랐다. 레미콘 차량이 청도면 자재운반장에 도착하면 헬기가 하루 50여 차례 운반한다.

한전은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완료되면, 철탑을 조립해 세우고, 전선을 잇는 작업을 통해 송전탑을 완성한다.

 

한전은 나머지 8개 현장에서는 한전과 시공사 근로자들이 굴착과 철근 조립 등 기초 공사를 계속했으며, 전체 공사 기간을 줄이기 위해 다른 송전탑 현장으로 공사를 점차 늘릴 예정이다.

한전은 일단 이런 식으로라도 공사가 계속되는 것에는 안도하는 모습이다.

한전 관계자는 "이제 52개의 송전탑 중 겨우 1개에 기초 공사가 마무리되고 있는 시점"이라며 "아직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렇게라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송전탑 공사 재개의 특급 도우미가 된 경찰은 공사 현장에서 철저히 주민들을 고립시켜 무력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날도 진입로 밖으로 주민들을 밀어내고 여경들을 투입해 주민들을 철저히 둘러쌌다.

 

주민들은 레미콘 차량의 진입을 막기 위해 여러 차례 레미콘 차에 뛰어들어 바닥에 드러누웠지만, 곧바로 경찰에 의해 들려나갔다.

5백여명의 경찰이 주민들을 완벽히 차단하면서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했다.

또, 민주당 문정선 밀양시의원이 자신의 승용차를 갑자기 몰고 와 입구 도로를 막고 차 안에서 자신의 목을 매려 했지만, 경찰에 제지당하며 끌려나왔다.

주민들은 "경찰과 한전이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움직임으로 주민들을 내몬 뒤, 레미콘 차량을 진입시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는 "경찰이 주민들을 일부러 자극해 연행을 유도한다는 정황이 밝혀지고 있고, 참다못해 항의하는 주민들을 밀치고 넘어뜨려 연행하는 등 주민들을 끊임없이 범법자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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