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이 적발한 전국 권역별 성매매 알선 광고사이트. (부산경찰청 제공)
이른바 '밤문화기행' 사이트로 전국 권역별 성매매 업소를 홍보해주며 수십억 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겨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남성회원 18만 명을 모집해 전국 620여 개 유흥업소을 소개하는 홍보 역할을 했는데, 이용후기나 업소 평점을 올리는 등의 수법으로 속칭 '갑질'을 하며 성매매 업계에서 군림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경남지역에서 남성회원 7만 7천여 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속칭 밤문화기행 사이트 '펀초이스'.
이 사이트는 여종업원의 프로필과 업소위치, 이용 가격과 후기 등을 올려 사실상 성매매 업소를 홍보하는 역할을 해왔다.
부산경찰이 부산시내 40여 개 오피스텔 성매매 업소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성매수 남성 대부분이 '펀초이스'를 통해 업소를 이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역추적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사이트 운영자 김모(30) 씨는 부산 경남 외에도 대구 경북과 대전 충청, 광주 전라 등 전국 4개 권역별로 유사한 사이트를 운영하며 성매매를 알선하는 유흥업소 광고를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의 사이트에 가입한 남성회원이 전국적으로 18만 명에 달하며 광고효과가 커지자
620여 개 성매매 업소가 홍보 대가로 월 20~40만 원씩을 지불하고 업소 소개일을 맡겼다.
지난 2009년 6월 부산경남에 첫 사이트를 개설한 이후 최근까지 김 씨 일당이 챙긴 업소 홍보비는 무려 17억 5천만 원에 달한다.
김 씨는 이도 모자라 서류상의 업주인 속칭 '바지사장'을 내세운 채 대구 시내에서 성매매업소와 유사성행위 업소 등 4곳을 직접운영하며 2억 8천만 원의 수익을 벌어들이기까지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성매매 업소 이용이 잦은 우수 회원을 위해 별도의 비밀카페를 운영하는가 하면, 회원이 직접 작성한 것은 물론 자신들이 작성한 가짜 이용 후기나 평점으로 업소의 평판을 좌지우지하며 지역 성매매 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CBS 강동수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