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세인트루이스를 2승 3패로 추격하고 있는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 시리즈(CS). 묘하게 지난해 NLCS와 닮아 있어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해 NLCS에서 샌프란시스코에 3승1패로 앞서 있다 내리 3연패, 허무하게 월드시리즈 진출 티켓을 내줬다. 올해도 세인트루이스는 3승1패로 앞선 상황에서 다저스에 일격을 당했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의 악몽이 슬금슬금 살아나는 분위기다.
특히 이와 관련해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에 실린 다저스의 멀티맨 스킵 슈마커의 발언이 눈길을 끈다. 슈마커는 2005년 빅리그 데뷔해 8시즌 동안 세인트루이스에서 뛰었고, 무엇보다 지난해 NLCS에서 샌프란시스코에 당한 대역전패를 생생하게 경험했다.
슈마커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의 기적이자 세인트루이스의 비극에 대해 "나는 그것을 직접 겪었고, 충분히 또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이 7차전 시리즈인 이유"라고 덧붙였다. 슈마커는 지난해 데뷔 첫 NLCS에 출전해 5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올 시즌 NLCS에 대해서도 슈마커는 "처음부터 7차전까지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두 팀 전력이 정말 호각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 생각이 맞기를 바란다"7차전 승부를 예상했다.
여전히 세인트루이스가 3승2패로 유리한 상황이지만 다저스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세인트루이스의 트라우마가 있는 데다 19일(한국 시각) 6차전 승부의 추가 다저스 쪽으로 기운다는 예상이 많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최강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선발로 내세운다. 지난 13일 2차전에서 비록 패전을 안았지만 커쇼는 6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쳤다. 1실점도 포수 패스트볼에 의한 비자책점이었다. NL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한 커쇼만큼 확실한 카드는 없다.
이에 맞서는 세인트루이스는 신인 마이클 와카가 나선다. 2차전에서는 와카가 6⅔이닝 8탈삼진 5피안타 무실점으로 커쇼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긴 했다. 피츠버그와 NL 디비전 시리즈 4차전 7⅓이닝 9탈삼진 1실점에 이어 포스트시즌 2연승이다.
하지만 큰 경기와 커쇼에 대한 부담감을 또 다시 이겨낼지가 미지수다. 와카는 올해 빅리그에 데뷔해 15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한 신인이다.
다저스가 6차전에서 이기면 20일 7차전에는 '3차전의 영웅' 류현진이 나설 수 있다. 과연 지난해 NLCS의 유경험자 슈마커의 예상이 맞아떨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