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여배우들, 눈물의 진술 번복…왜 이들은 말을 바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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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공판장에 선 여배우들이 잇따라 눈물을 보이며 진술을 번복했다. 이들은 왜 말을 바꿨을까.

1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프로포폴 13차 공판에서 이승연, 박시연, 장미인애는 피고인 심문을 받았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된 공판은 저녁 8시께 끝이 났을 정도로 심문은 팽팽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공판 시간이 이처럼 길어진 것은 이승연과 박시연이 검찰 조사 당시 진술했던 내용을 법정에서 번복했기 때문. 이들은 "당시 무서웠다"며 검찰 조사 당시 허위 진술을 했다고 고백했다.

장미인애는 검찰 조사부터 일관되게 "시술을 위해 프로포폴을 처방받았을 뿐, 위법 행위인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지만 두 사람은 검찰 조사 당시 혐의를 인정한 부분이 있다. 때문에 이들의 갑작스러운 말 바꾸기는 형량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승연 "추가로 주사를 놔 달라고 말했던 것 같다"→"절대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이승연은 검찰 조사 당시 일부 인정했던 추가 투약 혐의 부분을 완강히 부인했다. 이승연은 조사 당시 "잠에서 깨면 더 놓아 달라고 말했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 그렇지만 공판장에서 이승연은 "스스로에게 몇 번이나 물어봤지만 의식이 있었을 때 주사를 더 놓아달라고 말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의존성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 당시 결혼하고 딸을 임신하기 전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서 의존성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지만, 검사님이 계속 물어보니 혼돈이 왔다"며 "허리 통증 치료 등 시술을 받으면서 의존성이 생길 수 있겠지만, 시술과 상관없이 뛰쳐 가서 맞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박시연 "투약 횟수 인정"→"검찰 측 횟 수, 너무 많다"

박시연은 정확한 투약 횟수에 이견을 보였다.

박시연은 검찰 조사 당시 일주일에 10~12회 정도 프로포폴을 투약했다고 인정했다. 그렇지만 이날 공판에선 "일주일에 1~2회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박시연은 "검사님이 생전 처음 본 자료들을 보여주시는데, 제 기억은 확실하지 않았다. 간호 조무사도 그 횟수라고 증언했다고 하니 그렇게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횟수는 알 수 없지만, 저는 1~2회 정도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추가 투약 부분에 대해서도 "더 맞고 싶다고 하면 간호조무사가 더 놓아 줬다. 독단적으로 한 것 같진 않고, 원장에게 물어보고 하는 것 같았다"고 진술했지만, 공판장에서는 "나도 모르겠다. 잘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여배우들 말바꾸기, 왜? "무서웠다"

이처럼 돌연 말을 바꾼 것에 대해 여배우들은 입을 모아 "무서웠다"고 말했다. 처음 경험하는 검찰 조사라 주눅이 들고,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다는 것.

박시연은 "처음 조사를 받을 때 임신 6주였다"고 입을 열면서 "1년 전 임신 6주에 유산한 기억이 있어 또 아이를 잃을까봐 무서웠고, 연예인으로서 사건이 알려질까 봐 두려웠다. 빨리 사건을 끝내고 싶은 마음에 혐의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승연은 "평소에 말을 또박또박한다고 생각했는데, 검사님이 말을 듣고 나면 무슨 말을 하는지 혼돈이 왔다"며 "결국 검사님이 생각하는 대로 말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형량 줄이기 위한 작전? '괘심죄' 위험도

이 같은 말 바꾸기에 형량을 줄이기 위한 막판 작전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법률전문가는 "이미 모든 증거가 다 나온 상황인 만큼, 검찰 진술을 부정하는 것이 형량을 줄이기 위한 최후의 방법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식의 말 바꾸기는 형사 공판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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