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샤바브 수장 "케냐 테러, 서구인에게 보낸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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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와지르 쇼핑몰서 또다른 폭탄테러…1명 사망

 

케냐 쇼핑몰 테러의 주범인 소말리아 이슬람 반군단체 알샤바브의 수장이 이번 테러는 케냐를 지지하는 서구인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알샤바브의 수장인 아흐메드 압디 고다네는 이날 공개된 육성 메시지를 통해 "나흘간의 대학살은 자국 석유기업의 이익을 위해 케냐의 소말리아 침공을 지원한 서구인들을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테러가 발생한 직후부터 알샤바브는 자신들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번 공격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단체의 수장이 공식적으로 이를 인정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다네는 부유층이 많이 드나드는 나이로비 웨스트게이트몰을 공격한 이유로 케냐군이 소말리아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더 많은 유혈사태를 가져온다는 위협을 가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케냐인에게 "당신들은 케냐의 정치인을 뽑았고 군대를 유지하기 위해 세금을 냈다"며 "당신들은 전쟁을 치르겠다는 결정을 지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다네는 "케냐인이 치르는 전쟁은 케냐인의 것이 아니며 케냐인의 이익에도 반한다"며 "무슬림의 땅에서 철수할지, 케냐 영토에서 더 많은 유혈사태를 겪을지 선택하라"고 경고했다.

알샤바브는 AP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서구인들은 합법적인 공격 목표라며 이번 테러에 참가한 대원들은 이슬람교도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확인을 거쳤다고 주장했다.

알샤바브는 "우리의 목표는 케냐 정부며 케냐 영토 내 어떤 부분이라도 합법적인 공격 대상이 된다"며 "외국인이든 케냐인이든 인명피해의 책임은 케냐 정부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무자히딘(이슬람 전사)이 이슬람교도를 분리시키기 위해 꼼꼼한 확인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테러 현장에 있던 이슬람교도 루이스 바와는 자신의 아내인 자히라와 딸 제냐도 이슬람교도였지만 알샤바브의 공격에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바와는 "알샤바브는 사람을 죽이기 위한 핑곗거리로 종교를 이용했다"며 "아내와 딸도 무슬림이었지만 이 짐승들은 모두에게 동시에 총을 쐈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5일 보도했다.

한편 이날 케냐의 또다른 쇼핑센터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케냐 내무부는 북동부 와지르의 한 마을 쇼핑센터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이날 오후 사람들로 붐비는 쇼핑센터에 괴한들이 수류탄을 던졌다며 범인들은 즉시 현장을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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