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영상 캡처)
길을 물어본 외국인에게 갑자기 달려든 한국인들이 네티즌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지난해 한 외국인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 뒤늦게 한국인들에게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는 것.
17일 각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한 외국인 남성이 한국 식당에서 산낙지를 먹는 모습이 나온다. 이후 남성은 남산타워를 찾아가기 위해 근처를 헤매다 담배를 피고 있는 두 명의 한국 남성들을 만난다.
외국인 남성이 카메라로 동영상을 촬영하며 한국 남성들에게 영어로 "남산타워 어딨는지 알아요?"라고 묻는다. 남성들은 느닷없는 외국인의 등장에 짜증난다는 듯 "뭐래 이 씨*", "꺼져" 등의 욕설을 던진다.
그러나 외국인 남성이 "그냥 남산타워 찾는 걸 좀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자 우측의 남성은 "한국말 몰라요? 한국말?"이라고 조롱한다.
이에 외국인은 한국말로 "조금"이란 단어를 말하면서 엄지와 검지로 '조금'을 의미하는 손 모양을 만들어 보인다.
말을 마치자마자 좌측의 남성이 벌떡 일어나 외국인을 향해 달려들고, 카메라는 외국인과 몸싸움을 벌이는 한국인 남성의 모습을 잡는다. 카메라를 빼앗으려는 한국인과 육체적 마찰이 있는지 중간엔 외국인의 아파하는 신음 소리도 들린다.
결국 아스팔트 바닥에 밀쳐진 외국인은 한국인 남성에게 카메라를 빼앗긴다.
바닥에 넘어진 채로 외국인은 영어로 "내 카메라를 돌려 달라"고 외치지만 남성은 돌려주지 않고 되려 외국인을 위협하듯 가까이 다가간다. 외국인은 "알았어, 알았어"라고 뒷걸음질치다가 한국인에게 다시 달려들고, 영상은 알 수 없게 변한다.
마지막엔 상기된 얼굴로 화난 표정을 한 외국인이 "내 카메라를 되찾았다"며 자신의 얼굴을 비춘다. 외국인은 자신과 조금 떨어져 걸어가고 있는 아까의 한국인 남성 둘에게 영어로 "고마워요, 여러분"이라고 감사인사를 건넨다.
인사를 받은 한국인들은 "뭐 이 씨*, 뭐"라고 말하며 다시 외국인을 향해 달려오고, 외국인은 급하게 도망치느라 화면이 잔뜩 흔들린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한국 남성들의 행동에 대해 "영어 못하면 그냥 자리뜨면 되는 일 가지고 왜 저렇게 과민반응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영어 모르는 짜증을 왜 외국인한테 화풀이해? 우리나라 국제 망신이네", "조금이라고 얘기하는 걸 욕으로 잘못들었나? 그렇다해도 다짜고짜 말도 잘 모르는 외국인한테 무개념짓하는 건 아니지", "기가 막힌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믿고 싶은데 아닌 거 같고, 신상 다 털리고 반성하길" 등의 의견을 적어 비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남성들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