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부터 잘 할게요' LA 다저스 류현진이 12일(한국 시각) 애리조나와 홈 경기에서 시즌 6패째를 안은 뒤 인터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LA=임종률 기자)
12일(한국 시각) 애리조나와 홈 경기에서 시즌 14승 대신 6패째를 안은 류현진(26, LA 다저스). 이날 6이닝 동안 삼진 1개를 잡아내며 안타 10개로 3실점했다.
1회 2점, 2회 1점 등 초반 난조를 이기지 못했고, 타선이 1점에 그쳐 팀이 1-4로 졌다. 시즌 6패째(13승)를 안았고, 평균자책점(ERA)도 3.02에서 3.07로 올랐다.
경기 후 인터뷰실로 들어선 류현진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패배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허리 통증 이후 전체적으로 몸 상태가 좋았던 만큼 향후 호투를 다짐했다.
▲"애리조나 타자들이 잘 노려서 쳤다"류현진은 지난 7일 신시내티전 등판 연기의 원인이던 허리 상태에 대해 "전혀 통증이 없었고, 오랜만에 던졌는데 그래도 아프지 않게 던진 것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2일 만의 등판에 대해서도 "전혀 영향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아쉬움을 없을 수 없다. 류현진은 "안타도 많이 맞았고, 1, 2회 점수를 주면서 초반 끌려나가 어렵게 경기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후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 없어 위안이 된다"고 했다. 이날 류현진은 1회 연속 3안타 등으로 2점, 2회 2루타 2개로 1점을 내줬다. 이후에는 병살타 2개를 솎아내며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특히 애리조나 타자들과 수 싸움에서 밀렸다. 류현진은 "2스트라이크 이후 변화구를 맞았는데 타자들이 낮은 공을 잘 노려서 쳤다"고 인정했다. 이어 "2회는 그래서 직구를 던졌는데 그것도 맞았다"면서 "포수 A.J. 엘리스의 리드를 따랐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이 1회 내준 안타 3개는 모두 2스트라이크 이후였고 변화구 상황이었다. 첫 타자 A.J. 폴락에게는 잇따라 직구로 카운트를 잡은 뒤 던진 시속 119km 커브가 중전 안타가 됐다. 윌리 블룸키스트와 폴 골드슈미트에게는 모두 볼 카운트 2-2에서 각각 130km 슬라이더와 129km 체인지업이 안타로 연결됐다.
2회는 헤랄도 파라와 터피 고스비쉬에게 던진 각각 150km와 148km 패스트볼이 모두 좌선상 2루타로 연결돼 추가 실점했다.
그러면서 애리조나전 4경기 1승1패 ERA 5.48이 됐다. 피안타율도 3할5푼8리로 높아졌다. 1경기를 던진 시카고 컵스전(ERA 3.38) 피안타율 4할2푼3리를 빼면 지금껏 상대했던 팀 중 사실상 가장 좋지 않은 기록이다.
본인도 애리조나전 고전을 인정했다. 류현진은 "여기 와서 가장 많이 상대한 팀인데 매 경기 안타도 맞고 실점도 했다"고 밝혔다.
▲"공부 많이 할 것…천적 신경 안 써"하지만 설욕도 다짐했다. 류현진은 "같은 리그(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있으니까 많이 상대하는 건 당연하다"면서 "타자들을 많이 상대한 만큼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천적으로 떠오른 상대 간판 골드슈미트에 대해서도 부담을 갖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날 류현진에게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골드슈미트는 올해 상대 성적 11타수 6안타 3타점을 기록하게 됐다.
류현진은 "안타를 많이 맞는 선수가 있으면 반대로 내주지 않는 선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날그날에 따라 운도 많이 작용하는 것 같다"며 신경을 크게 쓰지 않고 승부에 전념할 뜻을 내비쳤다.
올 시즌 부진했던 다음 경기에서 대부분 각성한 모습을 보였던 류현진. 시즌 28번째 등판에서 애리조나전의 아쉬움을 털고 다시 환골탈태한 면모를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미국 LA=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