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대생 사망 미스터리, 15년 만에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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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10월 17일 새벽 교통사고 직전 스리랑카인에 집단성폭행 당해

 

대학 축제에 간다며 집을 나선 뒤 고속도로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대구 여대생 정은희(당시 18세) 사건의 진상이 15년 만에 밝혀졌다.

당시 경찰은 단순 교통 사고로 결론내렸지만, 숨진 정 양은 교통사고 직전 외국인 노동자 3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이형택)는 5일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스리랑카인 K씨(46)를 구속 기소하고 위치추적장치 부착 명령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스리랑카 현지에 체류중인 공범 2명을 기소 중지했다.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한 K씨 등은 지난 1998년 10월 17일 새벽 술에 취해 귀가하는 정 양을 자전거에 태워 납치한 뒤 달서구 구마고속도로 굴다리 근처로 데려가 현금을 빼앗고 돌아가며 성폭행했다.

15년 가까이 숱한 의혹만 남긴 채 영구미제로 묻힐 뻔한 사건은 정양 속옷에서 검출한 남성 정액 DNA와 같은 DNA가 지난해 9월 발견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정은희 양 사망 장소

 

지난 2010년 청소년에게 원조교제를 제안한 혐의로 기소된 K씨의 DNA를 수사기관이 보관하고 있었던 것.

검찰관계자는 "유족은 이들이 딸을 강간, 살해한 뒤 교통사고를 당한 것처럼 위장했다고 의혹을 품지만, 시신 부검 재감정 등 다각도로 확인한 결과 정양이 23톤 덤프트럭에 들이받기 직전 생존해 있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양이 도움을 요청하려고 고속도로에 뛰어들었는지 아니면 성폭행범들을 피해 다급하게 달아나려다 고속도로에서 변을 당했는지는 정확히 알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양은 지난 1998년 10월 16일 학교 축제에 참가한다며 집을 나선 뒤 행방불명 됐다가 이튿날 새벽 5시 10분쯤 모교인 계명대학교에서 7.7km 떨어진 고속도로 중앙분리대에서 속옷이 벗겨져 숨진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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