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TV 토론 프로그램을 보다가 '아직도 대한민국에는 천안함 사건을 북한이 저지른 짓이 아니라고 의심하는 종북좌빨들이 있다'는 한 논객의 말에 충격을 받았는데, 이에 대해 사회자나 상대 논객이 아무 말도 안 하는 것에 큰 문제라고 생각했다. 우리 사회의 경직성 문제를 영화로 얘기하고 싶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쟁점들을 통해 소통 부재의 대한민국을 꼬집은 세미 다큐멘터리 '천안함 프로젝트'의 제작자 정지영 감독이 27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전한 말이다.
정 감독은 "우리 영화는 천안함 침몰에 대한 다양한 주장을 다루지만 어느 것이 맞다고 이야기하지 않고 소통의 문제에 집중한다"며 "이 영화를 기획할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위 아래로 소통의 부재가 지속되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천안함 프로젝트 언론 시사회 뒤 열렸는데, 정 감독은 "천안함 프로젝트에 대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분들이 영화를 안 보셨다고 해서 오늘 시사회 초청장을 보냈는데 답이 없었다"며 "유족들도 영화를 보시고 마음을 놓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정 감독과 함께 자리한, 천안함 프로젝트를 연출한 백승우 감독은 "우리 영화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합리적인 의문을 담은 것으로 '왜'라는 질문조차 못하게 하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 주는데 천안함 사건 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올 4월 전주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일종의 매카시즘(뚜렷한 이유 없이 국가 전복 등을 고발하는 정치 행위)을 당하고 있는데, 사실에 근거한 작품인 만큼 영화를 영화로 봐달라"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