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런던올림픽 이후 계속되고 있는 김연경의 소속 논란의 가장 큰 피해는 선수 본인과 한국 배구계 모두가 입게 된다. 윤성호 기자
여자 거포 김연경(25)과 한국 배구의 갈등이 끝 없이 길어지고 있다.
김연경은 또 다시 반발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와 대한배구협회가 여전히 자신의 소속을 흥국생명으로 규정한 데 정면 반박했다.
V리그 복귀 불가 및 대표팀 은퇴까지 고려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김연경이 대표팀 은퇴 의사를 철회하며 양 측의 갈등이 잠시 수그러드는 듯 했다.
하지만 김연경이 여전히 자신의 소속을 흥국생명으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갈등이 봉합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김연경은 2일 자신의 에이전트인 ‘인스포코리아’를 통해 해외이적을 위한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위해서는 흥국생명과 원만하게 합의하라는 결론을 내린 대한배구협회의 결정에 “이중계약의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여전히 김연경은 국제배구연맹(FIVB)과 대한배구협회, KOVO가 공유하고 있는 ‘김연경은 흥국생명 소속’이라는 결정에 반발하며 페네르바체(터키)를 자신의 소속팀으로 인정하고 있다. 흥국생명이 마지막으로 제안했던 5년간의 해외 임대 후 복귀도 거절했다.
김연경과 흥국생명, 그리고 KOVO, 배구협회의 싸움이 더 이상 단순한 계약의 문제를 넘어 자존심 대결로 변질된 가운데 1년 넘게 팽팽한 현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는 다름 아닌 한국 배구다.
김연경은 계속된 해외리그 진출 주장에 든든한 지원군이 됐던 팬들도 서서히 등을 돌리고 있다. 흥국생명 역시 많은 배구 팬에게 세계적인 선수의 해외 진출을 가로막는 이기적인 구단이라는 낙인이 찍혀 모기업의 이미지까지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고 있다.
이들의 멈출 줄 모르는 싸움에 KOVO와 배구협회도 일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무능한 단체라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말 그대로 선수와 구단, 유관단체가 모두 욕을 먹는 상황이다.
1년 넘게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김연경의 소속 논란이 향하고 있는 최악의 상황은 법정 다툼이다. 하지만 더 이상 서로의 견해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법정 다툼이 유력하다.
이 경우 가장 큰 피해는 김연경이 입게 된다. 김연경 측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번 문제를 제소한다는 입장이나 이 경우 선수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코트에 설 수 없게 된다.
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