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여름 휴가를 떠난 박근혜 대통령이 페이스북을 통해 휴가 사진을 공개했다.

박 대통령은 3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억의 저도...;라는 제목의 짧은 글과 함께 휴가 사진 5장을 띄웠다.

박 대통령은 이 글에서 "35여년 지난 오랜 세월 속에 늘 저도의 추억이 가슴 한 켠에 남아있었는데 부모님과 함께 했던 추억의 이곳에 오게 되어서 그리움이 밀려온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대통령이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별장인 청해대가 위치한 경남 거제도에 속한 저도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이어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변함없는 저도의 모습...늘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의 자태는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복잡하고 힘든 일상을 떠나 마음을 식히고 자연과 어우러진 백사장을 걸으며..."라고 여운을 남긴 채 글을 맺었다.

박 대통령은 사진 5장에 각각 제목을 붙였다.

'저도의 추억'이란 사진에는 박 대통령이 긴 치마에 편안한 복장으로 백사장에서 나뭇가지로 '저도의 추억'이란 글을 모래 위에 쓰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산책하면서'란 사진에서 박 대통령은 산책로을 걸어가며 손가락으로 뭔가를 가리키고 있고, '선상에서'라는 사진에는 배 위에 앉아 선글라스를 쓴 채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이 담겨 있다.

'거가대교를 바라보며'란 사진에는 정자에 오른 박 대통령이 활짝 웃으며 먼 곳을 바라보는 모습이, '옛 생각을 더듬으며'란 사진에는 2층짜리 건물을 배경으로 박 대통령의 뒷모습이 담겼다.

박 대통령은 지난 29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휴가를 떠났으며, 언제까지 저도에 머물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현직 대통령이 휴가 기간중에 휴가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