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은 29일 “기업들이 자본시장을 통해 기업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권 유관기관 간담회’를 갖고 “정부는 자본시장이 시대적 소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초창기 벤처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창구로 자리매김 하도록 지난 1일 개설한 '코넥스 시장'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창의적 사업가들이 소액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올해 중 '크라우드펀딩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코스닥 시장에 대해서도 혁신형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역동성 있는 자본시장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배구조 개선을 비롯한 시장관리 전반을 손질할 계획이다.

또 기업들의 상장 주저 요인을 분석해 상장 부담을 대폭 완화하는 방향으로 '기업 상장 활성화 종합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신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러한 개혁들을 통해 기업금융의 틀을 과거 융자 중심의 구조에서 투자 중심의 구조로 바꿔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또 자본시장의 규모와 역량 강화를 위해 연금자산의 자본시장 투자가 활성화되도록 관련 제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금 등 실물자산을 활용한 금융상품, 다양한 대체투자 상품 개발 지원 등을 통해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수요기반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 위원장은 "금융투자업계 스스로도 연금 자산을 담을 수 있는 다양한 상품, 특히 장기, 중수익 투자상품을 적극 개발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30 젊은 세대를 위한 저축상품으로서 장기세제혜택펀드 도입, 헤지펀드를 비롯한 사모펀드 제도의 전면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 위원장은 자본시장 인프라의 해외진출에 대한 포부와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금융산업이 독자적 성장산업으로 커나가기 위해 해외진출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며 "거래소, 예탁시스템, 증권전산시스템 등 우리가 경쟁력을 가진 자본시장 인프라를 아시아 지역에 공급하고, 금융투자산업 해외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진규 한국거래소 이사장 직무대행,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 김경동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박재식 한국증권금융 사장, 우주하 코스콤 사장, 임석식 한국회계기준원장이 참석했다.

또 강성원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서진석 상장사협의회 상근부회장, 김원식 코스닥협회 상근부회장, 박경서 기업지배구조원장, 김형태 자본시장연구원장이 자리했다.

신 위원장과 증권 유관기관 관계자들의 간담회는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