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우리 LTE-A는 이 정도로 느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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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Ghz 주파수 할당 앞두고 초강수 시연회 개최

 

KT가 자사의 LTE-A(어드밴스드) 서비스가 타 통신사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독특한 시연회를 열었다.

통상 IT업계의 시연회가 최첨단 기기를 소개하거나 서비스를 자랑하는 자리라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KT가 자사가 보유한 현 LTE 서비스가 정부정책 실패 측면이 크기 때문에 향후 주파수 경매 과정에서 1.8Ghz 인접대역을 할당받아야 함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 무선전화기 주파수 간섭으로 '무늬만 LTE'

KT는 16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있는 KT안양지사로부터 평촌역까지 이어지는 5Km 구간에 대해 900㎒의 주파수 간섭현상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KT가 900㎒ 주파수 간섭 문제를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험의 핵심은 자사 LTE 보조망인 900㎒ 대역에서 무선인식전자태그(RFID)와 무선전화기(CP)가 이동통신에 어느정도의 간섭을 미치는 지 측정하는 것.

시연 결과 RFID 사용 지역에서 단말기가 기지국으로 전파를 보내는 업링크 과정에서 속도가 뚜렷하게 저하됐다.

900㎒ 대역 업링크 속도는 1Mbps(초당 메가비트)를 넘지 못해 통상적인 LTE 업링크 속도인 10Mbps에 크게 못미쳤다.

또 주변에서 무선전화기를 사용하면 최대 20초 안에 음성통화가 끊기기도 했다.

◆ KT "불량 주파수로 경쟁은 목발 짚고 뛰는 격"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까지 기존 LTE보다 2배 빠른 LTE-A 서비스 상용화에 나섰다.

이날 KT의 '자기 약점 드러내기' 시연회는 현재 상태로는 LTE-A 경쟁이 불가능한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한 성격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 중인 주파수 할당 과정에서 KT는 타사와 다르게 '불량 주파수'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인접 주파수인 1.8㎓를 정부로부터 받아야 한다는 것.

KT는 아파트나 건물 등의 차단기 개폐 장치에 쓰이는 RFID가 900㎒ 대역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자사의 LTE-A 서비스와 겹친다는 주장이다.

또 집전화의 무선전화기 역시 900㎒ 대역 주파수를 사용해 이동통신 기지국과 단말기 간의 정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가 900Mhz대 주파수를 KT에 할당한 만큼 간섭현상에 대해 일정정도 책임을 져야한다는 게 KT측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경쟁사들은 40㎒ 폭으로 기존보다 2배 빠른 LTE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지만 KT는 보조망인 900㎒ 대역의 전파간섭 문제로 20MHz 폭만으로 LTE를 제공하고 있다"며 "달리기 시합에서 전력질주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한쪽에 목발을 짚고 달리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KT는 또 정부에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했지만 서울시 4개구조차 해결이 안됐다고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방통위(현 미래부) 등에 건의하고 미래부의 전파간섭 해소 활동을 지원했지만 강남, 서초, 종로, 중구 등 서울 주요 4개구 조차도 구형 RFID 조치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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