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약사천, 침수 피해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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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CBS<포커스 937> 춘천시의회 황찬중 의원 출연

15일 춘천시 운교동, 효자 1동 인근 도로. 집중호우가 내리자 빗물이 역류해 도로 위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약사천에 대한 욕심이 화를 부른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난 11일부터 닷새간 이어진 집중호우로 춘천 도심이 침수 피해를 입은데 대해 춘천시가 추진한 약사천 복원공사가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춘천시의회 황찬중 의원은 16일 춘천CBS 시사프로그램 <포커스 937(연출="" 최원순,="" 진행="" 정예현)="">에 출연해 약사천 상류지역의 빗물 범람 원인이 무리한 약사천 복원공사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약사천 복원공사의 방향 수정과 배수관로 처리용량 기준도 기상이변에 맞춰 개선해야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춘천판 청계천'으로 불리는 약사천 복원사업은 사업비 490억원을 들여 춘천 도심의 봉의초교부터 공지천 합수지점까지의 길이 850m, 폭 6~12m에 이르는 하천을 복원해 인근 소양강 물길을 끌어들여 사계절 맑은 물을 흐르게 하겠다는 사업이다. 2009년 착공해 이달 중 준공 예정이다.

청계천+20사업은 전국 20여개 도심 건천과 복개하천을 청계천처럼 복원하겠다는 구상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부터 추진돼 왔다.

이날 춘천시 입장을 함께 듣기 위해 <포커스 937="">에서는 수 차례 출연 요청을 했으나 시는 응하지 않았다.

황찬중 춘천시의원

 

다음은 황찬중 의원과의 방송 일문일답 내용.

◈ 침수 피해 현장 상황은.

=약사천 중심으로 주민들의 의견이 많아 (약사천) 하류와 상류 지역을 중심으로 돌아봤다. 하류 지역에는 화장실과 보일러실, 주택 일부가 침수되고 오우수 역류 사고도 있었고 상류에는 주택들이 대부분 침수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 주민들 여론은.

=주민들은 사실 약사천 생기기 전에는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물난리 겪은 적 없었다고 입을 모은다. 약사천 복원공사를 하면서 효자동, 조운동, 교동 등 (약사천) 상류의 우수들을 약사천으로 내보내려고 관을 모았는데 물이 몰리면서 역류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피해가 발생했다는 의견들이 주를 이뤘다.

◈ 추정되는 침수 피해 원인은.

=조심스럽긴 하지만 한마디로 약사천에 대한 욕심이 화를 부른것 아닌가 생각한다. 복합적 원인과 실수가 동반됐던 것도 사실이다. (14일) 의암댐 수문도 새벽에 비가 집중됐는데 (춘천시가) 오전 9시 10분쯤에야 부랴부랴 한강홍수통제소에 의암댐 수문 열어달라고 하고, 환경유지 용수(소양강댐 물)조차 오전 10시까지도 약사천으로 흘러 들어갔다. 52.5밀리미터 시우량(시간당 강수량) 발생하니까 배수가 제대로 안돼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 같다. 아무리 큰 비가 와도 배수처리 잘하면 침수 피해 없다고 판단된다. 배수처리에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 같다.

◈ 춘천시는 집중호우를 원인으로 보는데 약사천이 침수 피해를 키웠다는 증거는.

=실제로 지금 춘천 도심의 외환은행 뒤에 설치된 초기 우수처리 시설(저류시설)이 14일 비로 가득 찼다. 여기에 약사천이 준공을 앞두고 있지만 오수가 흘러들어 지저분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10㎝ 였던 오수 방지턱을 30㎝로 높이고, 최근 50㎝로 더 높였다. 약사천 들어가는 물의 흐름을 막아 버린 상황이다. 소양강댐 물을 약사천으로 끌어오는 유지관로조차 약사천으로 향하는 우수 관로에 설치해 우수 흐름까지 다 막았다. 그러다보니 상류 지역이 범람한 것으로 본다.

◈ 근본적 대책은?

=약사천과 관련한 오우수관 분류화 사업은 5년에서 10년 강수 빈도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지금 기상 이변으로 이런 빈도 수는 의미가 없어졌다. 최소 30년 이상 빈도를 측정해서 그 빈도에 맞게 공사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

약사천 사업 역시 결과가 이렇게 벌어진 만큼 실개천 중심으로 수정이 필요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현재 의회에서는 행정사무감사를 진행 중인데 늦어도 열흘 안에는 춘천 도심 침수의 주원인을 판별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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