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10일 국정원 개혁과 관련해 “국정원 스스로의 (개혁을 위한) 적극적 노력이 선행되기를 기대한다”며 국정원 자체 개혁에 무게를 실었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의혹을 일으키는 국정원이 아닌 의혹을 해소하는 국정원이 돼야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모든 논란의 근원은 국정원의 국내정치 개입 의혹”이라며 “이런 논란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국정원이 본연 설립 목적에만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원내대표는 “당 차원, 나아가 국회 차원에서 국정원 개혁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정원 개혁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방식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이 제시한 자체 개혁론에 방점을 둔 것이다.

6선의 이인제 의원도 “국정원 전략팀과 청와대 안보수석실이 함께 TF를 만들어 신속하게 개혁 설계도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한 뒤 “국정원법 개정안을 통해 (개혁 방안이) 구체화되면 국회에서 신속하게 받아들여 개혁될 수 있도록 당에서 밀고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의원은 또 “일부에서 정치 분야는 아예 정보기관의 활동영역이 아닌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착오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여당 일각과 야당의 국내파트 폐지 주장을 반박했다.

아울러, 국정원 요원이 노출되는 공개주의를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면서 “미 CIA 요원은 자기가 그런 일을 하는 건 자기 가족도 모르는데 우리는 눈에 보이니까 비밀 기관의 본연 임무를 감당할 수 없는 상태”라며 “이번에 국정원을 개혁하면서 비밀주의가 관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