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기 사고> 관제탑 교신내용 시점 놓고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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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보도 vs 국토부·아시아나 설명 엇갈려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착륙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 OZ 214편 여객기에 착륙 전부터 이상이 있었는지를 두고 엇갈리는 설명이 나오고 있다.

일부 미국 언론들은 사고 여객기 기장과 관제탑 간 교신 내용을 근거로 착륙 이전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우리 국토해양부와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 여객기가 비행 중 특이사항이나 고장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착륙에 앞서 관제탑에 응급 차량 대기를 요청했다.

이들 매체는 기장이 관제탑과 교신에서 "응급차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관제사는 "모든 요원이 대기 중"이라고 대답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를 근거로 착륙 전에 이미 관제탑 등 공항 지상 통제 요원들이 아시아나기에 문제가 발생한 것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역시 사고기가 이날 오전 11시 22분 27초(현지시간)에 관제탑을 호출했고, 관제탑은 3초 뒤 "214 항공기, 응급차량 준비됐다"고 응답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착륙사고가 발생한 시각을 오전 11시 28분으로 보도했고, 우리 관계 기관과 아시아나 측은 오전 11시 27분으로 파악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보도 내용으로 보면 교신은 사고발생 5분 전께 이뤄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신시점에 대해 "착륙 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 측은 기체에 이상이 있으면 아시아나항공 통제센터에 자동으로 메시지가 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사고 기체가 지면에 충돌한 뒤에 "안전하게 착륙했다"는 내용의 방송이 있었다는 생존 승객의 증언도 나와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여객기에 가족과 함께 탑승했던 이장형(32)씨는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착륙 몇 분 전 창 밖을 봤는데 비행기 각도가 이상하게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며 "해수면 높이가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이 씨는 "갑자기 비행기의 꼬리 부분이 지면을 쳤고 기체가 위쪽으로 튀어오르고서 '쿵' 하면서 다시 지면과 충돌했다"며 "압력이 대단했고 짐들이 떨어져 내렸다"고 사고 순간을 설명했다.

ABC방송에 따르면 그는 사고 당시 15개월 된 아들, 아내와 함께 비행기 이코노미석 앞줄에 앉아 있었다.

그는 "그러고 나서 비행기가 점차 멈췄다"며 "그때까지 아무런 경고가 없었다. 경고 없이 착륙했다"고 전했다.

승객들이 여전히 충격에 빠진 가운데 "비행기가 안전하게 착륙했으며 모든 승객은 계속 자리를 지키라는 기내 방송이 나왔다"고 그는 말했다.

이 씨는 위에서 내려온 산소마스크를 쓰고 아들에게도 씌워준 뒤 문 쪽으로 달려갔지만 "승무원들에 의해 자리로 돌려보내 졌다"며 "좌석으로 돌아오자 오른쪽 창문 밖으로 연기와 화염이 보였다"고 덧붙였다.

기체 뒤쪽에 타고 있던 승객 쉬 다스 씨는 "창문을 통해 보니 활주로 방파제 높이만큼 비행기가 낮게 날고 있는 것 같았다"고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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