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하수관거, 오·폐수 '콸콸'…부실시공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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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와 우수를 분리하는 광주 하수관거 BTL(민간투자사업) 정비공사가 마무리된 광주지역 곳곳에서 장마로 오.폐수가 넘쳐 흐르면서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지방 기상청에 따르면 4일 밤 9시까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광주에 150mm의 비가 온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 하수관거 BTL 공사구간, 곳곳 오.폐수 역류..부실시공 의혹

이처럼 많은 비가 내리긴 했지만 지난 5월까지 880억여 원을 투입해 우수와 오수를 분리, 수질 개선을 위해 시작한 광주 하수관거 BTL 2단계 정비공사가 완공된 광주 남구 및 서구 곳곳 하수관거에서 오수가 역류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광주광역시 재난재해 종합 상황실이 집계한 결과 이번 장마로 4일 오후 9시까지 광주에서는 15군데 하수관에서 오수가 역류해 관계 공무원이 긴급 투입돼 배수작업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지난해 10월 이미 하수관거 정비 공사가 마무리된 광주 서구 서석고 주변의 농성.화정동 일대에서는 오수 맨홀에서 오수가 넘쳐 흘러 주민이 악취로 큰 불편을 겪고 차량 통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 때문에 막대한 사업비를 들인 광주 하수관거 정비사업이 부실시공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하수관거 설치 노동자, 부실시공 폭로

이와 관련해 광주 하수관거 2단계 관로 설치공사를 했던 한 노동자는 "오수와 우수를 분리해야 하는데 제대로 분리하지 않고 그냥 묻거나 심지어 업체 측이 공사비를 빼돌리기 위해 관로 길이를 설계도면보다 짧게 설치하는 경우도 많았다."라고 폭로해 부실시공 의혹을 더 키우고 있다.

이에 앞서 하수관거 공사 과정에서 지반이 내려앉고 담장이 무너지거나 건물 및 주택 곳곳이 균열이 발생해 업체 측과 주민이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런데도 업체 측은 뒤처리를 마무리 하지 않아 통행 불편이 초래하고 있고 무엇보다 하수관거 정비 공사의 본래 목적인 우수와 오수의 분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우수에 오.폐수가 뒤섞여 강으로 흘러가 환경오염을 불러와 애초 공사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발주처, 하수관거 일부 구간 굴착 조사해야

이 때문에 발주처인 광주광역시가 시민단체와 함께 광주 하수관거 BTL 공사구간에 대해 설계도면대로 공사가 이뤄졌는지 일부 구간을 굴착해 조사함으로써 부실시공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행정기관. 시공사, 주민이 오수 맨홀 뚜껑 열어 오수 역류 해명

이에 대해 광주광역시와 하수관거 공사를 했던 금호 건설 측은 저지대인 백운동 및 주월동 무등시장 일부 주민이 갑작스러운 폭우로 침수를 막기 위해 오수 맨홀 뚜껑을 열어 오.폐수가 역류해 농성.화정동 일대로 흘러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광주광역시 관계자는 이어 현재 저지대인 백운.주월동 일대의 상습 침수를 해소하기 위해 극락강 하수관거 정비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내년 말까지 이 공사가 마무리되면 이 일대의 상습 침수는 거의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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