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구지법. 법정을 떠나는 5.18 단체 회원들
광주 5.18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 회원들이 대구에서 또 한번 탄식했다.
3일 광주항쟁을 폄하한 혐의로(명예훼손)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에 대한 공판에서 5.18 북한 개입설을 거듭 주장한 피고인측과 5.18 단체 회원들이 강하게 충돌했다.
앞서 지난 2009년 '전사모' 회원 10명은 `5.18은 북한 특수부대의 공작이다', `5.18은 폭동이다' 등 5.18을 왜곡하는 취지의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다가 5.18 단체로부터 고소당했다.
3일 대구지법 형사10단독 윤권원 판사의 심리로 열린 공판에는 ‘5.18부상자회’ 신경진(58)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피고측 변호인은 증인신문을 통해 지난 1990년 북에서 출간된 ‘조선여성’ 등 각종 북한 간행물과 탈북자 증언 등을 근거로 내세우며 5.18 당시 북한군 특수부대가 개입했다는 주장을 집요하게 되풀이했다.
또 "광주항쟁이 시작된 지 불과 4시간 만에 광주와 전남 일대에 흩어져 있는 38개의 무기고를 장악했는데 과연 순수 시민군의 힘만으로 가능한 일이냐”는 반문도 덧붙였다.
따라서 '전사모' 회원들의 인터넷 게시글은 허위사실 유포가 아니라는게 변호인의 결론이었다.
변호인이 60여개 항에 이르는 질의 대부분을 5.18의 북한군 개입을 연결짓는데 할애하는 동안 법정 방청석을 가득 메운 5.18 단체 회원들이 크고 작은 반발이 계속됐다.
“우리는 빨갱이가 아니다”는 고성이 20여 차례에 걸쳐 터져 나왔고, 일부 회원들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5.18 당시 고교 1학년인 아들을 잃었다는 김길자(74) 할머니는 “살인마 전두환은 보호해주고, 억울하게 자식 잃은 국민들은 죄인 취급하는게 우리나라냐"며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다“고 한탄했다.
대구CBS 김세훈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