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방중, 5년 신뢰외교 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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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개발 반대"...중국측의 진일보한 지지 이끌어 내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사진=청와대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3박 4일간의 중국 국빈방문을 성공리에 마치고 30일 오후 귀국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중을 통해 북핵 문제 등 핵심 현안에 대한 공통 인식과 상호 이해를 높여 향후 5년간의 대중 협력 기반과 틀을 구축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방중 첫째날인 27일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나라와 중국 등 동북아 지역의 핵심 현안인 북핵 문제에 대해 중국측과 공동보조를 취했다.

한중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을 통해 "유관 핵무기 개발이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북한과 특수 관계에 있는 중국의 입장 때문에 직접 북한을 거론하지는 못했지만 '유관 핵무기 개발'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임은 누구나 알 수 있다.

이는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점을 밝힌 데 이은 북핵에 대한 중국 측의 또 하나의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청와대도 "정상회담과 미래비전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의 북핵 불용 입장과 대북정책과 관련해 과거에 비해 가장 진일보한 문안으로 중국측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자평했다.

중국 측은 박 대통령이 주창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구상을 환영하고 남북관계 개선과 긴장완화를 위해 한국 측이 기울여 온 노력을 평가했다.

이로써 박 대통령은 5월 방미때 미국으로부터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얻어낸 데 이어 이번에 중국 측의 지지도 확보함으로써 G2 국가 모두로부터 한반도정책에 대한 지지를 받아내게 됐다.

그러나 북한이 방중 기간동안 박 대통령의 대북발언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는 등 중국 국제사회로부터 대북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가 높아질수록 북한과의 관계개선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은 물론 국빈만찬, 특별오찬 등을 통해 방중기간에 7시간 30분 동안 시간을 함께 함으로써 향후 5년간 신뢰외교의 기틀을 다졌다.

* 양국 정상, 조속한 한중 FTA 체결 의지 확인...중국 내륙 진출 발판 마련

박 대통령은 경제 분야에서도 상당한 외교적 성과를 거뒀다. 한중 FTA에 대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오지는 못했지만 1단계 협상 타결을 위한 전기를 마렸했다.

시진핑 주석은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실질적인 자유화와 폭넓은 범위를 포괄하는, 높은 수준의 한중 FTA를 추진할 것임을 재확인하고, 조속히 2단계로 진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에 공감했다.

리커창 총리도 한중 FTA의 중요성은 물론, 한중 FTA가 동아시아 자유무역 논의의 중심이 돼야 하고, 시급히 체결돼야 한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와 관련해 한.중 양국은 오는 2일부터 4일까지 부산에서 6차 협상을 갖고 1단계 협상의 마무리를 시도한다.

양국은 경제 협력관계의 다변화를 위한 기틀도 마련했다. 박 대통령이 28일 한.중 비즈니스포럼과 수행경제인 조찬간담회를 통해 중국 내수시장 진출 의지를 다지고, 점증하고 있는 중국 중산층에 주목하라고 당부한 것은 우리 경제가 나아갈 바를 제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중국 서부대개발의 전진기지이자 내륙개발의 중심도시인 시안을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방문한 것은 중국 서부개발과 내륙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면서 중국 측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응용기술, 에너지 절약, 통상협력 등 6개의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한중간 통화스왑 만기 면장에 합의하는 등 국제금융 시장의 변동성 증대에 공동으로 대처하기로 한 것도 성과로 꼽히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통해 13억 중국인들의 마음을 얻은 것은 값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외교적 성과라고 할 수 있다.

* 박 대통령, 중국인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엄청난 자산

박 대통령은 방중기간 동안 사자성어 등을 인용해 가면서 중국말로 인사말을 해 중국인들의 인기를 끌었다.

중국 인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시진핑 주석의 부인 펑리위엔 여사와 오찬을 함께 한 점이나 중국의 명문 칭화대에서 젊은이들과 대화한 점 , 중국 서부의 중심도시 시안을 방문해 진시황 병마용갱을 방문해 중국문화의 위대성에 찬사를 아끼지 않은 점 등은 중국인들의 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중국 측도 박 대통령을 극진하고 융숭하게 대접하면서 이명박 정부 5년간 소원했던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방중기간 동안 CCTV 등 중국의 언론 매체들은 박 대통령의 동정을 주요 뉴스로 다뤘고, 중국 최대의 인터넷 검색 포털인 '바이두'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검색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30일 시안의 진시황 병마용갱을 방문했을 때 현지 관광객 1천여명으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은 점은 한국에서 온 여성 대통령에 대한 관심과 인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지난 5월 미국 방문 때 윤창중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이 방미 성과를 덮었던 점을 의식해 청와대는 이번 방중 기간 내내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대통령을 수행한 공무원들은 철저한 금주를 실행했고, 언론인들조차 외출할 때는 사전에 이를 방중단에 통보해야 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방중 성과를 알리기 위해 중국 현지에서 64건의 보도자료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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