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해수욕장 엉터리 날씨 정보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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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오류로 날씨 정보 갱신 안 돼

24일 해운대해수욕장 날씨안내 전광판의 기온이 실제 기온과 4도 가량 차이가 났다. (사진=부산CBS 박중석 기자)

 

전국 최대 피서지인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에게 엉터리 날씨 정보를 알려주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24일 오전 부산해운대해수욕장 관광시설사업소. 사업소 건물 앞 뒷면에 설치되어 있는 전광판에서 해수욕장 실시간 날씨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전광판이 나타내고 있는 날씨 정보는 줄곧 기온 27.5도에 수온 26.5도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를 않는다.

같은 시각 실제 기온과 수온을 확인해보니 기온은 23.4도로 4도가량 차이가 났고, 수온은 16도로 전광판의 것보다 무려 10도나 낮았다.

날씨 정보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다.

해운대에 사는 김모(47)씨는 "어제 낮 최고기온이 24도였는데, 지금 기온이 27도라는 것이 말이 안된다"며 "해수욕장이 개장을 해서 타지 관광객들도 많이 오는데 공무원들이 보다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광판의 날씨 정보가 엉터리로 표시되는 이유를 알아보니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국립해양조사원에서 실시간으로 부산시로 전송된 날씨 정보가 시스템 오류 등으로 해운대해수욕장 전광판으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시로 들어온 날씨 데이터가 시스템 오류 등으로 인해 해수욕장 전광판으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며 "예상되는 오류를 수정한 뒤 2~3일 정도 경과를 지켜봐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1천 4백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해운대해수욕장에 설치한 날씨정보 전광판은 설치 이후 잦은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도 기기 고장으로 인해 해수욕장이 개장한 지 20여일이 지나서야 작동을 시작했지만, 그 마저도 엉터리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던 것이다.

부산시는 정확한 시스템 오류 원인을 파악한 뒤 관리업체 등을 통해 보완작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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