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해도 된다?"…버냉키發 중국 '쇼크'…금융시장 불안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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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의 여파로 세계 증시가 출렁거리고 국내 금융시장도 충격에 휩쌓이면서 불안감이 커지고있다.

금융당국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코스피가 연중 최저치로 급락하는 등 쉽사리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른바 버냉키 쇼크에 따른 혼란스런 국내 상황이 아직은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며 시장을 다독이는 모습이다. '펀더맨털' 면에서는 여타 신흥국들과 달리 튼튼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는 휘둘릴 수 있겠지만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선제적 차원'의 갖가지 방안을 내놓으며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부심 중이다.

정부는 지난 23일 거시경제대책회의에서 외화자금시장 동향에 대한 점검,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통한 은행별 유동성 관리 강화, 일부 은행들의 단기 차입 확대 방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도 은행의 단기 외환 차입 자제, 불필요한 신규 외환 대출 제한에 나서기로 했고, 한국은행도 시장 유출 자금의 성격과 시장 상황 점검에 주력하기로 했다.

정부와 새누리당도 24일 당정협의를 통해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국책은행이 관련 조치를 취하고 우리 기업의 투자와 수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조세특례법 개정안과 외국인투자 촉진법 개정안을 6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할 방침이다.

이러한 일환으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24일 간부회의에서 회사채 시장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것과 시장 불안요소 점검, 가계 부채 연착륙 유도방안의 차질 없는 추진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금융회사 유동성과 건전성 확보를 위해 외화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를 바탕으로 은행들이 충분한 외화 유동성을 확보할 것과 금융회사들의 리스크 관리 강화, 자본 확충 노력을 도모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면서도 신 위원장은 최근의 버냉키 쇼크에 대해 "세계 경제가 정상화 되기 위해 거쳐야 할 산통의 과정"이라며 "그동안 위기 대응능력을 제고해왔던 우리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일희일비 할 필요가 없으며, 건실한 경제 펀더멘털을 유지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우리 시장 상황은 그렇게 녹록지 않아 보인다.

가뜩이나 경기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 거래조사와 국세청의 세무조사 등으로 기업의 투자 심리가 잔뜩 움츠려 들었고 개미투자자들마저 투자에 소극적인 시점에, 버냉키 쇼크에 이은 중국발 악재까지 겹치면서 시장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특히 중국발 악재는 국내 금융시장에 또다른 충격을 가하고있다. 24일만 해도 중국 상하이지수가 5.3% 하락해 20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바람에 코스피 지수도 급락해 연중 최저치인 1799.01에 거래를 마쳤다. 11개월만에 1800선마저 무너진 것이다.

NH 농협증권 조성준 연구원은 "금일 코스피 지수의 하락은 중국발 악재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지수가 5%이상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됐고, 이로 인해 그간 상승세 나타냈던 통신주마저 투매가 나오면서 주식시장 하락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들의 투자 자금 회수 움직임이 계속되면서 세계 경제 전망도 불투명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2일째 주식 순매도공세에 나서면서 5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시총 1위 삼성전자에 대한 투매도 지속되면서 국내기업 전반에 대한 실적둔화 우려도 나오고있다.

이는 수출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경기 흐름에 유동적인 우리나라의 시장을 위협하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의 개입은 외국 자본 비율이 높은 우리 시장의 변동성을 조금 완화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 서대일 연구원은 "현 상황은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글로벌 유동성이 움직이는 차원"이라며 "정부의 여러 조치는 최악의 상황을 막는 것일 뿐 억제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어느 정도 변동성을 줄여줄 필요가 있으므로 정책은 필요할 것"이라며 "당장 정량적인 평가는 어렵겠지만, 현 시점에서 충격 완화 정도를 낮추는 정도가 목적일 것이고 시장상황이 계속 어려워지면 더 강도 높은 대책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단기적 악재, 장기적 악재라는 엇갈리는 전망이 나오고있는 가운데, 국내경기도 어렵고 세계경제도 충격에 빠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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