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6.25 북침(北侵)’ 성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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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부망 ‘광명’ 화면 공개…주요 사이트 이미 접속장애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25일은 한국전쟁 발발 63주년이 되는 날이자 국제 해커그룹 어나니머스(Anonymous)가 북한에 대한 대대적인 사이버 공격을 예고한 날이다. 지난 4월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의 인터넷 사이트를 해킹, 가입자 명단 등을 공개한 어나니머스가 이번에는 어떤 정보를 빼돌려 공개할지 주목된다.

◈ 어나니머스, 25일 北 미사일 정보 공개 예고…일부 사이트 이미 접속장애

국제 해커그룹 어나니머스는 지난 18일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관련 정보 해킹에 성공해 오는 25일 관련 자료를 전 세계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어나니머스는 2분 4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당신들(북한)의 인트라넷에 침투하는 데 성공했다”며 “주요 미사일 문서와 주민 문서, 군 관련 문서가 훤히 내려다보인다”고 주장했다.

어나니머스는 아울러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조선의소리 등 언론기관과 고려항공 등 기업을 포함한 46개 주요 사이트에 대한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이들 사이트 가운데 일부는 이미 접속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보수성향 온라인 매체인 ‘워싱턴 프리 비컨’은 “고려항공을 포함해 모두 9개 북한 사이트에서 20일 오후부터 접속 장애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 ‘핵티비즘’ 표방한 어나니머스, 전세계적 사이버 공격 감행

어나니머스의 북침(北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어나니머스는 지난 4월 고려항공 등 주요 5개 사이트에 디도스(DDoSㆍ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한 데 이어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를 해킹해 확보한 회원계정을 공개했다.

당시 어나니머스는 △김정은 퇴진 △북한 내 자유민주주의 확립 △핵무기 폐기 △자유로운 인터넷 접근 등을 요구하며 북한에 대한 본격적인 반체제운동에 나섰다. 북한이 ‘사이버 시민 불복종 운동’을 목적으로 하는 인터넷 행동주의, 즉 핵티비즘(Hacktivism)을 표방한 국제 해커그룹의 주요 공격 대상으로 지목된 순간이었다.

지난 2003년 세력화를 시작한 어나니머스는 ‘우리는 이름이 없다. 우리는 군단이다. 우리는 용서하지 않는다. 우리는 잊지 않는다. 우리를 맞이하라’는 표어를 내세우며 감시와 검열을 겨냥한 전세계적인 사이버 공격을 감행해왔다.

저작권 독점 반대 운동과 위키리크스 지지 운동을 벌인 어나니머스는 지난 2011년부터는 민주화 혁명을 지지하는 운동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정부 웹사이트에 대한 공격을 통해 ‘아랍의 봄’을 지원사격한 것이다.

이스라엘 반시오니즘 운동에 이어 최근에는 석유 독점화 반대와 터키의 민주화 운동 지원에 이르기까지 어나니머스는 다양한 전선을 구축, 반체제운동을 벌이고 있다. 북한에 대한 ‘6.25 사이버 공격’ 역시 이 같은 핵티비즘의 일환이다.

◈ 전문가 “‘광명’ 홈페이지 공개 보면 해킹 성공한 것 같다”

전문가들은 어나니머스가 그동안 접근이 어려운 주요 사이트들을 뚫었던 사례에 비춰 해킹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어나니머스는 북한 내에서만 접속할 수 있는 인트라넷인 ‘광명’의 홈페이지 사진을, 이번 해킹에 성공한 증거로 공개했다.

지난 4월 트위터를 통해 ‘광명’에 외부망과 내부를 이어주는 일종의 통로인 ‘닌자 게이트웨이’를 구축하고 있다고 주장한 대로였다. 당시 이들은 닌자 게이트웨이가 성공적으로 작동하면 외부에서 내부망으로 침투가 가능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IT 보안 전문가는 “폐쇄망은 외부에서 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실력만 있다면 인터넷에 연결된 특정 지점 등을 타고 해킹을 시도할 수 있다”며 “‘광명’의 홈페이지가 공개된 걸 보면 해킹이 성공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어나니머스가 과연 북한에 대한 해킹을 통해 어떤 정보를 얻어냈고, 어느 범위까지 공개할지 여부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어나니머스는 각종 미사일 위치 지도와 일련번호는 물론, 고위 당국자의 신상정보와 군사시설 정보를 빼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어나니머스가 정치ㆍ외교적 파장을 고려, 자칫 분쟁으로 비화될 수 있는 수준의 민감한 정보는 당장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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