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여환섭 부장검사)는 17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건설공사 인·허가 과정에서 산림청에 외압을 넣은 의혹과 관련해 대전에 위치한 산림청을 압수 수색했다.
검찰은 산림청 국유림관리과 등 인·허가와 관련한 부서 3∼4곳을 압수 수색해 컴퓨터 파일과 문서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원 전 원장은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테스코가 인천 중구 무의도에 세운 연수원에 대한 인·허가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사고 있다.
연수원 예정 부지 소유주인 산림청은 자연 훼손을 이유로 사업에 난색을 표했지만, 몇 개월 뒤 의견을 바꾼 데는 원 전 원장이 영향력이 미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테스코는 2010년 3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승인을 받아 공사에 들어갔다.
테스코는 경기 용인시에 있는 자사의 땅 49만5천㎡를 연수원 부지와 맞바꾸는 형식으로 소유권 이전 등기도 했다.
앞서 테스코는 지난 2009년 8월 지식경제부, 인천시와 외국자본 4천만 달러를 유치해 중구 무의도에 교육 시설(부지 면적 6만3천여㎡)을 세우기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원 전 원장의 ''스폰서'' 업체로 알려진 황보건설은 연수원 기초공사를 수주했으며 경기 평택과 경북 안동의 지점 등 홈플러스가 발주한 기초.토목공사를 대거 수주했다.
황씨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3∼4개 계열사의 돈 100억여원을 빼돌리고 2011년께 분식회계로 100억여원의 은행 대출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 6일 구속됐다.
검찰은 지난 6월 홈플러스 이승한 전 총괄회장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현재 미국 보스턴에 머물고 있다.
CBS노컷뉴스 정영철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