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못 열어 안건처리 ''0''…의회 파행 장기화 우려
프랑스 칸영화제 ''외유''에 이은 잇따른 거짓말로 자질 논란을 빚는 윤화섭 경기도의회 의장이 끝내 사퇴를 거부함에 따라 의회 파행이 장기화되고 있다.
11일 도의회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된 제279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앞두고 의원총회를 열어 윤 의장 사퇴 문제를 논의했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끝냈다.
의원총회에 앞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김경호 위원장이 새누리당 이승철 대표와 만나 ''22일까지 윤 의장이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양당이 불신임안을 공동발의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의총에서 합의내용을 추인했지만, 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개인 의견이라는 반론이 많아 표결 끝에 합의내용에 대해 전면 무효화했다.
도의회 민주당 한 의원은 "양당 합의내용은 의총에서 결정해야 하는데 의총에서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아 수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 많았다"며 "새로 구성되는 대표단이 이번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짐을 안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비대위는 오는 24일 선거를 통해 새 대표단을 선출할 예정이다.
윤 의장은 이날 의총에서도 ''칸영화제에 다녀온 것이 도덕적으로 잘못됐지만, 법적 책임을 질 사안은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의장은 10일 새누리당이 낸 의장 불신임결의안을 접수하지 않은 채 자신의 칸영화제 외유가 불신임이 가능한 사안인지 법률검토를 지시했다.
합의내용이 결렬됨에 따라 임시회 회기 기간(20일)인 오는 26일까지 양당이 새로운 합의점을 찾아내지 못할 경우 안건처리 없이 회기를 마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윤 의장은 지난달 20일 열린 경기도-전라남도 상생협약식에 불참한 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무국 예산으로 18∼21일 나흘 동안 칸영화제에 다녀온 데다가 "백모상으로 협약식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거짓말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CBS노컷뉴스 윤철원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