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죄송하므니다" 일본 이주 여성들 사죄

일본 결혼 이주 여성들 ''한일 역사를 극복하고 우호를 추진하는 모임''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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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동부에서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살고 있는 결혼 이주 일본 여성들이 위안부 문제에 사죄하고 양국의 신뢰 회복을 촉구했다.

2년 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여수에 살고 있는 오무라 카요(36) 씨. 중학교 수업을 통해 위안부 존재 정도를 배우기는 했지만, 한국에 와서야 그 심각성을 느끼게 됐다.

카요 씨는 "일본에서는 정부나 언론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잘 거론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은 왜 이 문제로 한국이나 미국으로부터 공격을 당하는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카요 씨처럼 여수와 순천, 광양 등 전남동부에 살고 있는 일본 결혼 이주 여성 60여 명이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지난 6월 초 전국에 살고 있는 일본 여성들과 함께 ''한일 역사를 극복하고 우호를 추진하는 모임''을 결성했다.


이들은 31일 오전 여수 이순신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일제의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호소문을 통해 "한국에 살면서 일본이 이웃나라인 한국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역사적인 진실을 분명히 알게 됐다"며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먼 이국땅에 끌려갈 수밖에 없었던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사죄가 과거 일본이 저지른 죄를 씻기에는 너무 부족한 것을 잘 알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한다는 양심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러한 작은 메아리가 양심적인 양국 국민의 마음을 움직여 나아가 정치뿐만 아니라 모든 지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으면 좋겠다"며 반성과 화해의 마음을 표시했다.

20여 년간 한국에서 살아온 여수지역 대표 모리야마 사또미(49) 씨는 "세계 평화를 위해서 양국이 큰 역할을 해야 할 시기에 위안부나 독도 문제에 대해서 과거에도 있었지만 최근 점점 더 큰 문제로 퍼지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우리는 남편과 아내가 한집에 사는데 자꾸 그런 문제가 심각해져 안타까워서 모임을 결성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사죄합니다"라고 쓰인 어깨띠를 두르고 여수 중앙동 일대를 1시간여 동안 다니며 시민들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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