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전문지인 포브스는 최근 외부기고가의 글을 잇따라 실어 ''소송 보다 개혁에 신경을 쓸 것''을 애플에 주문하고 나섰다.
포브스는 지난 26일 하이든 셔그니스의 기고문을 실어 ''디자인은 독점될 수 없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애플의 디자인 소송은 성립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셔그니스는 "애플이 디자인 업계에 있었다면 삼성의 표절을 ''선두주자 따라하기'' 정도로 여겼을 것"이라며 "디자인은 계절에 따라 바뀌는 특별한 지적재산권"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디어와 디자인은 어느 정도까지 공유하는 것"이라며 "디자인은 발명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애플의 소송제기는 칭찬받을 일이 아니다"며 "만약 그들의 지적재산권이 부당하게 저평가를 받아 그 결과 아이들 학비 낼 돈조차 없다면 모를까 사상 최고의 가치를 실현한 애플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밝힌 뒤 "쿡 씨(애플의 CEO 팀 쿡을 지칭), 계속 해서 창조하세요"라고 충고했다.
그는 28일 기고문에서도 "애플의 추가 소송은 기업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구글에 대해 ''핵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스티브 잡스의 발언 역시 천재로서는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밝혔다.
또한 "애플이 차후 소송에서 승소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며 "애플이 이를 계속 추구할 경우 명성 역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포브스 지의 또다른 기고가인 로저 케이 역시 28일 기고문에서 "애플이 승소하면 독점이 형성될 것"이라며 "애플은 애시 당초부터 구글을 몰아낼 계산으로 삼성전자에게 특허권 사용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케이는 "소송 전 협상 과정에서 애플이 제시한 라이선스는 삼성전자 전체 이익과 맞먹는 것이었다"며 "삼성전자가 당연히 이 제안을 거부했는데도 애플은 이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애플이 만약 모바일 시장의 독점적 위치에 서게 된다면 시장에는 좋지 않은 일"이라며 "애플이 독점적 성향을 띄게 된다면 상급법원도 구글의 대리자(삼성전자)에 대해 좀 더 동정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케이는 "특히 대법원은 애플에 맞설 적수가 없을 경우 독점이 소비자에게 미칠 잠재적 위험에 대해 집중적으로 심리할 것"이라며 "애플이 취할 길은 구글 진영에게 합리적인 조건으로 라이선스를 주는 것"이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