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祖父→父→子'' 교회도 재산처럼 줄줄이 세습…

3대 세습 교회까지.." 가업 잇는 것 처럼 보여" 지적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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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충현교회 김창인 원로목사가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준 것을 회개한다"고 공식 발표한 사건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만큼 대형교회의 세습에 세상 사람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것. 한국교회에 만연된 교회 세습의 실태를 통해 세습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대형교회 세습 줄줄이 이어져

1997년 이뤄진 충현교회의 세습은 이후 줄줄이 이어진 대형교회 세습의 신호탄이나 다름없었다.

서울 강남의 대형교회인 광림교회 김선도 목사는 2001년 아들 김정석 목사에게 담임목사 자리를 물려줬고, 세계최대의 감리교회를 이끌던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도 1998년 아들 김정민 목사를 담임목사로 앉혔다.

특히, 인천지역에는 ''3대가 세습한 교회''가 있을 정도로 유독 세습 교회가 많다.

선교초기 세워진 숭의교회에서는 할아버지와 그 아들을 거쳐 현재 손자로 담임목사직이 이어졌다.


7천명 규모의 인천 부평교회에서도 세습이 이뤄졌고, 3천석 규모의 예배당을 지닌 주안감리교회 역시 아버지에서 아들로 담임목사직이 세습됐다.

부천 기둥감리교회에서도 역시 세습이 이뤄졌다.

아들이 없을 경우 사위에게 물려주기도 해 서울 신정동의 대한교회는 사위를 담임목사로 앉혔다.

그리고, 현재 몇몇 교회가 세습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의 세습 경향은 합법적 절차의 모양새를 지닌다는 것이 특징이다.

교인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리부터 설교를 통해 세습의 당위성을 알리고 절차도 투표라는 민주적 과정을 거친다. 아무리 찾아봐도 아들 목회자만큼 적임자가 없다는 인식을 계속 심어놓는 것이다.

부와 명예가 따라오는 대형교회 담임목사직 세습.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황정숙(64세)씨는 "가업을 잇는다는 느낌이들어 마치 기업체와 같이 느껴진다"고 말했고, 백찬(24세)씨는 "능력보다 아들이란 이유로 담임목사 자리에 앉는다면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대형교회 세습은 신학적 오류"

모든 세습이 비판받을 일은 아니다.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시골 오지 교회를 평생 섬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아들이 섬긴다면 이는 감동 그 자체일 것이다.

하지만, 대형교회의 세습은 신학적으로도 심각한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다. 교회가 사람에 의해 세워지고 유지될 수 있다는 인본주의 사상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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