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간 후속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면 6자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올 것으로 보이지만 세부사항에 대한 논의에서 이견차가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북한과 미국은 29일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3차 고위급회담의 결과를 동시에 발표했으나 강조점은 달랐다.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비중을 뒀지만 북한은 대북제재 해제와 경수로 제공 등을 내세웠다.
향후 북한과 미국의 합의내용 이행 논의 과정과 6자회담 추진 과정에서 진통이 따를 수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은 북한이 핵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조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고 북한은 대가가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단순히 6자회담을 여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확실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조속한 6자회담 개최를 요구해 왔던 북한은 북미 양측이 6자회담 재개시 대북제재 해제 등을 우선 논의키로 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은 우라늄농축프로그램 가동 중단에 대해서는 ''우라늄 농축활동 임시중지''라고 했다. 중단 시기에 대해서도 "결실있는 회담이 진행되는 기간"이라고 적시했다. `
이번에 북미가 합의 내용은 발표했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대북지원 이행순서와 관련한 협의과정에서 북미간 갈등이 불거질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세부사안에 대한 논의가 남아 있다"면서 "힘든 협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미간에 고위급 회담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6자회담 재개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변수가 남아 있지만 이번 북미간 합의가 김정은 체제의 첫 외교 행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북미 후속협상이 성과를 거둬 6자회담 재개절차를 밟게되면 얼어붙은 남북관계도 해빙 분위기를 맞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