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개혁특위의 선거구획정이 지연되고 있지만 세종시 선거구는 여야 합의로 신설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10만명에 못미치는 선거인수와는 달리 세종시가 지닌 정치적인 의미는 훨씬 크다.
중앙정부기관이 대거 입주하는 정부 직할의 광역자치단체일 뿐 아니라 국회의원과 시장, 교육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만큼 총선과 대선에서 중부권 분위기를 가늠한 척도가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여야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거물급 정치인의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민주통합당과 지역 정가에서는 행정수도 이전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만큼 한명숙 대표나 이해찬 전 총리의 출마설이 거론된다.
한명숙 대표는 참여정부에서 총리를 지낼 당시 세종시라는 이름을 공모해 만들었고, 친노진영의 좌장격인 이해찬 전 총리는 충남 출신이다.
충청권 맹주를 자처하는 자유선진당에서는 현재 공주.연기 지역구 국회의원인 심대평 대표의 출마가능성이 높다. 연기 지역 인구의 90% 가량이 세종시에 편입돼 있다
심 대표는 "세종시는 현재 자신의 지역구 (일부)이기도 하고, 앞으로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며 세종시 지역구 신설을 전제로 긍정적인 검토 의사를 피력했다.
다만, 세종시 독립선거구 신설 등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 거대 양당이 정략적인 이유로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구 한나라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과거 당내의 수정안 시도에 맞서 원안 가결에 기여했던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다만 이완구 전 의원이 일신상의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고민에 빠진 상황. 이 때문에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을 영입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황영철 대변인은 "충청권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의미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전략공천 지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회의원과 시장 등 3대 선거가 동시에 실시되는 세종시 선거구의 분위기는 충청 등 중부권에 미칠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 당은 선거전략 구상과 공천작업에 상당한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