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학교 폭력 예방 잰걸음…''문상''을 아시나요?

[학교폭력 기획기사 ②]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을 계기로 전남지역에서도 학교 폭력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한 번 높아지고 있다. 전남CBS는 광양경찰서와 광양교육청을 중심으로 광양지역에서도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잰걸음이 시작된 점을 연속 보도하고 있다.


두 번째로,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현실적 대책이 시급하다는 각계의 지적에 대해 전한다.[편집자 주]



◈ "''문상(문화상품권)'' ''셈(선생님)'' 등을 알아야 한다"

허영식 광양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경위)은 지난 19일 광양교육청에서 열린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유관 기관·단체 협의회 구성'' 회의를 통해 "''문상'' 같은 청소년들이 쓰는 약어나 은어를 사용하면서 학교 폭력 등에 대처하자"고 제안했다.

허 경위는 "학교 폭력은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것보다 학생들의 눈 높이에서 바라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허 경위는 앞서 "학교 폭력 ''근절''은 어렵고 ''감소''나 ''예방''으로 가야 한다"며 "현실을 직시하고 현실에 맞는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경위는 "방황하는 청소년을 낮에는 돌볼 수 있으나 밤에는 마땅한 쉼터나 보호시설 하나 없어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한 것이 지역 현실"이라며 "24시간 운영할 청소년 보호시설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광양시는 이에 대해 "쉼터 운영자가 초기 투자해야 할 부분이 있는 등 시설 운영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또 백도현 광양교육청 장학사도 학교 현장에서 나오는 불만을 털어놨다.

백 장학사는 "지금까지 학교 폭력 예방 교육은 전교생을 한 군데 모아두면서 어수선하고 집중력도 떨어졌다"며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백 장학사는 이와 함께 "대부분 학교에서 학생 생활 지도 담당 교사를 하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짙다"며 "생활 지도 교사에게 인센티브 등을 주면서 현실적으로 장려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고 전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김성현 광양시 청소년상담지원센터 소장은 "학교 폭력에 맞선 지역 기관·단체 협의회가 처음에만 요란하고 다시 용두사미로 흐를까 우려된다"며 "이번 기회에 더욱 현실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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