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 "한나라당, 참으로 적반하장"

"가해자인 한나라당에서 피해자인 선관위에 사과는 커녕 자료 요구?"

ㅋㅋㅋ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에 관한 자료제출 요구를 놓고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을 이례적으로 맹비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선관위에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며 "참으로 적반하장이 아니라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지난 11일 디도스 공격에 관한 자료 제출을 중앙선관위에 공식 요청했다.

그러자 중앙선관위가 이날 "헌정 사상 초유로 헌법기관에 대해 사이버테러를 자행한 사람들이 어느 정당과 관련이 있는지 국민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중앙선관위는 이어 "가해자라 할 수 있는 정당에서 피해자의 입장에 있는 선관위에 사과는 커녕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것은 국민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중앙선관위는 또 "헌법상 독립기관으로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선관위에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것은 헌법질서를 존중해야 하는 공당의 태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검찰 수사 결과도 나온 마당에 조사 권한도 없는 한나라당이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자료제출 요구는 그 자체로 선관위의 선거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선관위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용식 민주통합당 사이버테러진상규명위원은 "가해자자 피해자에게 자료 요청을 하니까 반격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신들이 그런 주제가 되느냐''는 것이다"고 해석했다. 선관위의 이같은 브리핑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국회나 정당은 국민을 대신해서 의혹이 있다면 의혹을 풀기 위해 해당 기관에 자료를 요청할 수 있다"고 급히 해명했다.

한나라당은 아울러 "자료를 줄 수 없다면 객관적인 이유를 들어 이야기하면 되는 것"이라며 "이렇게까지 반응하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반박했다.

중앙선관위는 이와 함께 자료제출을 요구한 한나라당도 문제지만 이 사건을 수사한 검찰의 수사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로도 의혹이 분명히 해소되지 않는 등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는 것이다.

중앙선관위는 이에 따라 "앞으로 특검 등을 통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며 검찰의 수사 결과를 사실상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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