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산기념궁전은 평양 중심가에서 북동쪽으로 8㎞ 정도 떨어진 모란봉(금수산) 기슭에 위치한 복합 석조건물이다. 원래 명칭은 금수산의사당 또는 주석궁이었다.
김일성의 65회 생일인 1977년 4월15일 완공된 이 건물은 1994년 7월 김일성이 사망하기 전까지 그의 관저로 쓰이다가 사망 1주기를 앞두고 금수산기념궁전으로 이름을 바꿨다.
정확한 수치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총 부지면적은 350만㎡, 지상 건축면적은 3만4910㎡, 광장 면적은 10만㎡로 추정된다. 궁전 앞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일을 상징하는 너비 415m, 길이 216m 규모 콘크리트 광장이 조성돼 있다. 자그마치 20만명이 동시에 입장할 수 있는 규모다.
직접 다녀온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김복희(가명·61)씨는 "1997년 10월 직장에서 견학한 적이 있었는데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호화로워 사치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이 궁전이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처럼 수많은 이들의 죽음과 배고픔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탈북자단체에서 일하는 박종식(가명·74)씨는 궁전을 만들 당시 주민들의 불만이 들끓었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박씨는 "10억 달러가 소요됐다고 들었는데 그때 10억 달러면 북한 인민들이 5~6년 동안 먹고도 남을 돈이라고 했다"며 "그런데 김일성 하나를 위해서 그 많은 돈을 몽땅 다 쓰고 나서 2년 뒤에 식량대란이 오고 배급도 끊겼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씨는 이어 "식량배급이 끊겨 하루 저녁에 10명씩 쓰러지면 트럭이 와서 매장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