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7곳 합격한 호남고 최주호군

의과대학 한 곳에 합격하기도 어려운 입시 현실에서 국내의 내로라하는 7개 의대 관문을 통과한 학생이 있어 눈길을 끈다.

전북 정읍시내의 호남고 3학년생 최주호(18)군은 일주일 사이에 7개 대학으로부터 의대 합격 통보를 받았다. 최 군이 합격한 의대는 국내 최고 수준인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울산의대 전남대 순천향대 경희한의대다. 여기에 카이스트 내 바이오ㆍ뇌공학과까지 입학허가를 받았다.

최 군은 서울대 의대에 진학하기로 정했다. 장래에는 지적장애인 등 어려운 사람을 돌보면서 새로운 의학분야 개척하는 의학자가 되고자 한다.

최 군의 합격요인으로는 고교 3년 동안 전교 수석을 놓치지 않은 우수한 성적과함께 결석 한번 없는 성실하고 모범적인 학교생활이 꼽힌다.


공부 방법에 관한 질문에 최 군은 "매일 학습계획을 세워 집중하면서 복습 위주의 공부를 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공부하면서 만족하는 데에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 군은 또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통해 실력을 쌓았다. 수도권에 흔한 유명 입시학원이나 전문교사가 없는 탓에 학교가 진행하는 수학영재 및 심화프로그램, 시청의 방과후 언어ㆍ논술학교에서 실력을 높였다.

특히 수학과 과학에서 두각을 나타내 각종 교내외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냈다.

담임인 이원호(39)선생은 "주호는 자기 주도식 학습을 통한 공부뿐 아니라 탁월한 교내외 경시대회 성적, 봉사와 과외활동 등의 경력이 많아 입학사정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 군도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해온 의료 봉사활동과 지역 의사들과의 꾸준한교류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는 친구들과 수시로 지역 내 장애인보육시설과 노인복지시설을 찾아 궂은 일을 한다. 흔히 말하는 ''스펙''을 쌓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남을 도우면서 스스로 즐겁고 행복해서라고 강조했다.

최 군은 시청 공무원인 아버지가 강조한 ''다른 사람의 삶을 살펴보고 주위를 돌보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그는 한 대학입시 지원서에 "능력을 향상시켜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인생관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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