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T는 ''안철수 현상''을 분석한 15일자 기사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 원장의 공개 지지가 지난달 박원순 서울시장의 당선에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이같이 소개했다.
신문은 안 원장이 시장선거 후 정치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음에도 가장 인기있는 ''정치 스타''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서 그가 기성 정당들에 대한 환멸을 상징하는 인물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 안철수 현상은 "왜 많은 한국인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정·재계엘리트들이 내세운 이니셔티브를 불신하는지, 왜 이명박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의 존경을 받으면서도 자국민들에게는 다가갈 수 없는 인물로 여겨지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IHT는 분석했다.
이와 함께 신문은 안 원장이 2005년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수십억원 상당의 지분을 직원들에게 돌려준 사실과 최근 지분 1천500억원 상당을 사회환원키로 한 결정을 소개하면서 불법으로 자녀들에게 부를 승계하는 재계 엘리트들과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IHT는 또 안 원장의 가치관이 한국의 ''개발시대''를 상징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엘리트주의''와 대척점에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 회장이 ''혼자 1만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인재''를 강조한 데 대해 안 원장이 ''1만명을 먹여 살리면서 다른 이로부터 그 이상을 빼간다면 사회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응수한 언론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아울러 신문은 안 원장이 정계에 정식으로 뛰어들 경우 지금 누리는 신비감과 ''아우라''가 증발할 것이라는 ''안철수 거품론''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의 대선 도전 가능성과 관련, "강둑에 앉아 지켜보는 것으로는 강물의 빠르기를 알 수 없다. 신과 양말을 벗고 뛰어들어야 한다"는 안 원장의 강의 중 발언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