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평양 만수대지구에 3천 세대 규모의 고층아파트 단지와 극장, 공원을 조성하는 등 대규모 토목공사를 진행 중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9월8일 후계자 김정은과 함께 공사현장을 방문해 "수도 평양에 새로운 거리가 건립되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하고 건설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과 내각은 기관별로 공사구간을 할당해 ''층수 경쟁''을 유도하고 녹지 조성을 위해 외국산 고급수종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들어 평양시민들에 대한 상품 공급도 확대되고 있다.
북한을 다녀온 중국인 사업가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개장한 보통강백화점은 부유층 대상 수입품 전문매장으로 중국 등에서 수입한 의류, 가구, 식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7월10일 평양 제1백화점을 방문해 이 백화점에 물자를 최우선으로 공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납품공장과 무역회사는 물론 군과 특수기관에까지 상품공급 임무가 부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의 대북 식량지원과 맞물려 8월 중순 평양 시민에게 4만톤의 식량을 특별배급할 것으로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내각에 평양시의 식수와 난방, 전기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시민들이 각종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과 달리 지방주민들은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공통된 진술이다.
평앙시민들은 주로 20~30평평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전력과 식수를 비교적 여유있게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지방 주민은 20평 이하의 아파트나 다세대 공동주택, 농촌 가옥 등에서 하루 1~4시간 정도의 전력을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주택공급마저 여의치 않아 1채에 2~3세대가 같이 사는 ''동거세대''가 일반화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 백화점과 국영상점의 상품 진열대는 주로 비어 있고 진열된 상품도 대부분 저급품이라는 평가다.
대북 전문가들은 체제수호 핵심계층인 평양시민을 우대해 체제 결속을 다지고 배급을 통해 시장기능을 억제함으로써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분석했다.
그러나 상대적 차별이 지방 주민을 잠재적 저항세력으로 만들어 체제의 근간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