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6일 기자회견을 통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안 원장은 대신 "존경하는 박원순 변호사님을 만나서 그 분의 포부와 의지를 충분히 들었다"며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로 단일화했음을 알렸다.
안 원장이 "출마 여부 결정의 가장 큰 고민은 박 상임이사"라고 말한 만큼 박 상임이사로의 단일화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며칠 사이 불었던 ''안철수 신드롬''의 강도를 고려하면 이번 단일화는 기존 정당에서는 찾기 힘든 신선함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실제로 안 원장은 단일화를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상임이사는 물론 여·야의 유력 예비주자들을 압도하는 지지율을 보여줬다.
여론조사기관에 따라 한나라당 나경원·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를 두 배 이상의 격차로 따돌리며 37∼55%의 높은 지지율을 확보했던 것이다.
반면 박 상임이사는 적극적인 출마 의사에도 불구하고 2∼5%의 지지율에 불과했다. 안 원장의 1/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지율이었다.
이에 대해 안 원장은 이날 "박 상임이사가 그동안 우리 사회를 위해 헌신하며 시민사회운동의 새로운 꽃을 피운 분으로 서울시장직을 누구보다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아름답고 훌륭한 분"이라고 불출마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자신은 "출마선언을 안 했다"며 양보가 아니라는 뜻을 밝힌 뒤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학교로 돌아가 하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자 박 상임이사는 "두 사람 모두 자리를 원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진정으로 좋은 세상, 새로운 세상 만드는 일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초반부터 뜨겁게 달군 두 사람의 단일화 과정이 다음달 26일 어떤 결실을 맺을 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