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동부 시베리아의 울란우데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러시아 정상회담에서는 경제협력 강화가 핵심의제가 될 전망이다.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러 가스관 사업과 철도연결사업에 속도가 붙을 지 주목된다.
이들 사업은 남·북·러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는 평가여서 본격 추진되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발리 남북대화에 이어 뉴욕 북미회동으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시점에 북러 정상회담이 개최돼 논의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가스관과 철도연결 사업이 남·북·러의 3각 협력사업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고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에서 대화국면으로 가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가스관 사업과 철도연결 사업이 추진되면 남북이 공사진행을 놓고 본격 협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24 대북제재 조치 이후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간 교역이 전면 차단됐으나 이들 사업이 남북 경협 재개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
남북간 경협 재개 움직임은 남북관계의 본격적인 전환점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
가스관 사업은 시베리아 가스를 북한을 경유해 한국으로 보내는 것이고 철도연결사업은 시베리아횡단철도 TSR과 한반도종단철도 TKR을 연결하는 것을 말한다.
한러는 지난 2006년 10월 가스분야 협력 협정과 가스공사-가즈프롬 간 가스산업 협력의정서 체결한 바 있다. 한러 정부는 2008년 9월 한국가스공사와 가즈프롬이 가스공급 양해각서를 교환한 데 이어 2천9년 6월에는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그동안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파이프 천연가스 사업은 제대로 추진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남·북·러가 오래 전부터 검토해 온 TSR과 TKR 연결 사업도 남북관계가 교착국면에 놓이면서 답보상태에 있었다.
TSR과 TKR의 연결은 아시아횡단철도망의 일환으로 국제 사회에서 1980년대부터 거론되기 시작했다. 본격 논의는 2001년 8월 김 위원장이 첫 방러 당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TKR과 TSR 연결 사업에 합의한 뒤 이뤄졌다.
2003년 10월 방콕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서 TKR-TSR 연결사업에 적극 노력하기로 합의한 뒤 남-북-러 철도전문가 회담이 열리기도 했다.
2006년 3월에는 이철 코레일 사장 등 남북한과 러시아 3국의 철도 책임자가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회의를 갖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