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려 무리한 등산, 무릎 팍! 늙는다

내리막길서 반월상 연골판 부상 많아

회사원 최 모(53·남) 씨는 날이 풀리자 한동안 그만뒀던 등산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산을 내려오는 길에 갑자기 무릎에 힘이 빠지면서 바닥에 무릎을 찧어 버렸다.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계속돼 병원을 찾았다가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날이 풀리면서 등산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부상의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최 씨와 같이 등산 초보자나 평소 운동을 잘 하지 않는 사람은 무리한 등산이 무릎관절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등산하기 전에 충분이 몸을 풀고, 가벼운 등산으로 시작하는 것이 부상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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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50대 중년층, 등산 내리막길에서는 무릎관절 주의

등산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관절 부상이 바로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다. 산행에서는 오르는 것보다 내려올 때 무릎관절 부상에 노출되기 싶다.

내려올 때 몸의 체중이 앞으로 쏠려 무릎관절에 많은 부담이 가해지며 근육, 인대 등이 긴장된 상태라 부상의 위험이 커지는 것이다.

관절전문 힘찬병원이 등산 중 부상으로 내원한 환자 248명을 조사한 결과, 무릎 반월상 연골판 손상(47.2%)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춘기 강북힘찬병원 부소장은 "반월상 연골판 손상은 특히 40~50대 중년층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는 중년이 되면 반월상 연골판이 점점 노화되면서 작은 외상에도 쉽게 찢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그대로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의 이행이 가속화되기 때문에, 중년층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 한 번 손상된 연골판 자연 치유가 불가능해 치료가 필요

무릎관절 사이에서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는 ''반월상 연골판''은 지나친 근육 사용이나, 무릎이 꺾여 넘어지는 경우와 같이 갑작스러운 충격에 찢어진다.

연골판은 한 번 손상되면 자연 치유나 재생이 어렵기 때문에 조기에 손상된 부위를 복원해 관절염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손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압박붕대나 소염제, 부목 등으로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손상이 심할 때는 그 정도에 따라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봉합술이나 절제술, 이식술을 시행한다.

0.5cm 정도 절개한 후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관절내시경을 무릎관절 내부로 삽입해, 손상된 부위를 보면서 찢어진 연골판을 봉합 및 절제하는 것이다.

연골판이 50% 이상 손상됐을 경우에는 연골판 이식술이 쓰인다.

연골판을 50% 이상 절제하면 5년 이내 퇴행성 관절염에 걸릴 확률이 최대 71%까지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연골판 이식술은 특수 처리된 생체 반월상 연골판을 채취해 이식하는 시술로, 본인의 연골판과 생체학적으로 똑같은 연골판을 이식해 거부 반응이 없고 생착률도 높다.

이식 후 4주 정도면 보행이 가능하고, 2~3개월 후부터는 가벼운 운동도 할 수 있다.

이상훈 강북힘찬병원 과장은 "등산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이 즐기는 운동이다. 하지만 갑작스럽고 무리하게 한다면 운동이 아닌 독이 될 수 있다"며 "자신의 체력에 맞는 적절한 등산코스를 선택하고, 내리막길에서 좁은 보폭으로 걷고 무릎보호대나 스틱을 사용하면 무릎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ㅣ 이춘기 강북힘찬병원 부소장, 이상훈 강북힘찬병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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