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실물경제 일시위축·물가상승 확대"

"고용상황 개선추세는 지속"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실물부문의 개선추세가 일시적 요인으로 인해 다소 위축되는 가운데 고용상황이 개선되고 물가상승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10일 ''KDI 경제동향''에서 "2월 광공업 및 서비스업 생산은 설연휴 등 일시적 요인으로 인해 모두 1월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소비 관련 지표도 설연휴 등에 따라 다소 부진했다"고 말했다.


물가 상황에 대해 "3월 소비자물가는 공업제품과 집세의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전월(4.5%)보다 높은 4.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세가 둔화됐으나 석유류를 중심으로 공업제품 가격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서비스물가는 공공서비스 상승폭이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집세의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2.5%의 상승률을 보였다"며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되는 항목들이 점차 늘어나는 등 물가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고용 지표에 대해서는 "2월 중 노동시장은 취업자 증가세가 유지되고 경제활동참가율이 상승하는 등 고용상황의 개선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본 대지진의 여파와 관련해선 "국내 일부 제조업은 일본에 대한 부품소재 의존도가 높아 생산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대일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6.0%)이 높지 않고, 세계경제 성장세가 유지되는 한 우리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KDI는 "일본의 경제활동이 단기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나 중장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대규모 피해복구 지출과 생산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잉여 생산능력 등을 감안할 때 일본의 경제활동 위축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개발도상국의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선진국 경제도 점차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세계경제 회복세가 둔화될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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