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더빈(詹德斌) 푸단대학 한국연구센터 겸임연구원은 25일 중국 국제문제 전문지인 환구시보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북한은 서방국가들이 사담 후세인에 이어 포화를 카다피에게 돌렸으며 다음 목표는 자신일 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앞으로 국방건설을 더욱 중요시하고 핵과 미사일계획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북한을 북핵 6자회담장으로 끌어들이기가 더욱 어려워졌으며 회담이 열려도 북한은 침략 방지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핵무기 보유국의 신분으로 핵무기 감축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잔 연구원은 또 "북한지도자도 리비아 정세를 주목하고 있을 것"이라며 "만약 리비아가 핵무기를 만들었다면 서방이 이렇게 함부로 행동할 수 있을 것인지, 만약 북한이 리비아처럼 핵을 포기했다면 오늘날 리비아와 같은 결말을 맺지 않을까 연상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비아는 2003년 12월 대규모 살상 무기개발 포기를 선언하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아들였으며 미국은 그 댓가로 리비아와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미국은 이후 북한에 대해 ''리비아모델''을 이용한 북핵문제 해결을 제안해왔다.
잔 연구원은 지난 22일 리비아 핵포기모델은 리비아가 서방의 달콤한 말에 속아 무장해제된 뒤 비참하게 침략을 당한 것이란 북한외무성의 발표를 거론하며 "북한은 이미 리비아를 이라크에 이어 또 하나의 반면교사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