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관계자는 23일(한국시각) "당초 전세 비행기편으로 리비아 내 미국인들을 철수시킬 예정이었지만 리비아 당국으로부터 공항 착륙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항공편 대신 여객선을 빌려 트리폴리 항구에서 인근 말타 섬으로 자국민들을 철수시키기로 방침을 급히 변경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노약자를 제외하고 선착순으로 여객선에 탑승할 수 있다''며 24일(현지시각) 철수를 재촉하고 있다.
카다피 국가원수가 "마지막까지 싸우겠다"며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유혈진압을 다짐하면서 연설 장소로 지난 1986년 미국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그의 사저를 선택한 것도 미국의 ''인질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현재 리비아에는 미국인 5천여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리비아 국적을 가진 이중국적자이지만 6백여명은 미국 국적만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리비아 시위사태가 내전국면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지난 일요일 외교관 일부와 가족 35명의 철수를 명령했다.